삼성전자도 참전! 불붙는 ‘게이밍 노트북’ 주도권 다툼

인터넷에 공개된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 광고 영상. 삼성전자는 최근 새로운 게임 특화 노트북 제품을 선보였다. /유튜브 영상 캡처

“PC산업 침체 속 ‘게임’에서 가능성 찾아라”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침체에 빠진 개인용컴퓨터(PC)시장에 ‘게이밍 노트북’이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CES 2017’에서 프리미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공개돼 관심을 샀기 때문이다. 국내 노트북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오랜 만에 새 제품을 선보이면서 판매 확대에 나섰고 1000만 원이 넘는 초고사양 노트북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선 수많은 IT 신제품 가운데 게이밍 노트북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게이밍 노트북이란 게임에 특화된 고급 제품을 뜻한다. 휴대성을 강조한 일반 노트북과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와 주기억장치(RAM) 그리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서 고사양 PC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CES 2017’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17형과 15형 게이밍 노트북 신제품인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 2종을 공개했다. 약 6년 전 게이밍 노트북 제품인 ‘시리즈7 게이머’ 출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행보다.

‘삼성 노트북 오디세이’는 게임을 오랜 시간 즐기더라도 성능 저하 없이 고성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게이밍 노트북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넓은 면적의 육각형 방열 통풍구를 갖췄다. 풀HD(고화질) 고시야각 저반사 패널을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나 정교한 게임 조작을 가능하게 한 점도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최적의 색상과 명암비를 표현해주는 비디오 HDR(하이다이나믹레인지) 기능은 영상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준다.

에이서의 최신 게이밍 노트북인 ‘프레데터 21X’은 최초의 1000만원대 제품이다. 곡면 화면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에이서 제공

1000만 원대 게이밍 노트북 제품도 처음 등장했다. 대만 PC제조업체 에이서의 ‘프레데터 21X’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은 게이밍 노트북 최초로 21형 곡면(커브드) 화면을 채택했다.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시선의 위치를 알아내는 기술도 접목됐다. 7세대 인텔 코어 i7 중앙처리장치에 2개의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그래픽 카드도 탑재돼 고사양 데스크톱PC 부럽지 않다.

삼성전자와 에이서뿐만 아니다. 레노버·델·MSI 등도 자사 게이밍 브랜드를 앞세워 노트북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게이밍 노트북 전성시대가 다가오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게이밍 노트북 경쟁이 불붙고 있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게임 대중화 열풍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게임 분야가 아이들의 놀이를 넘어 산업으로 불릴 만큼 급성장 하자 새로운 수익을 찾으려는 IT업체들의 전략과 맞물린 결과라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국내시장에 프리미엄 TV에 적용하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곡면 게이밍 모니터 ‘CFG70’을 내놓자 한 달 만에 2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매주 500대씩 판매되는 모습에 이례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성능 격차가 갈수록 좁혀 들고 있는 점도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이다. 노트북은 그동안 성능 면에서 데스크톱을 뒤쫓는 입장이었지만 관련 부품들의 기술적 향상으로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데다 이동성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가 “오버워치를 비롯한 그래픽이 향상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게이밍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내놓은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에서는 PC온라인게임의 사양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국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만큼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슨·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의 신작 PC온라인게임 행렬도 이어진다. 넥슨은 올해 ‘니드포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의 세 번째 시리즈 ‘리니지 이터널’로 시장 대응을 강화한다.

shai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