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광구 우리은행장 "민영화 기회로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민영화를 기회 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은행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민영화를 기회로 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제 민영화를 통해 예보와 MOU를 해제하고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민영화를 큰 기회로 삼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글로벌과 플랫폼 등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2017년 경영목표를 '새로운 내일, 더 강한은행'으로 정하고 ▲고객기반 확대 ▲수익성 중심의 영업 체질 개선 ▲철저한 뒷문 잠그기 ▲5대 신성장동력 중심의 금융영토 확장 ▲영업문화 혁신 등을 5가지 경영전략으로 세웠다.

또한 '노적성해'를 예로 들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그는 "노적성해'라는 말처럼 한 방울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서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고 한다"며 "전 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내 몫 완수'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철저한 뒷문 잠그기를 생활화한다면 그 하나하나의 노력들이 모여서 최고의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자기 인사는 자기가 만드는'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영업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승진과 연수를 우대하고, 성과에 연계한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행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2017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우리가족 여러분의 보람찬 표정에서 다시 한 번 힘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새해 아침입니다.

올해는 정유(丁酉)년, 닭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닭은 길조로서, 전통 혼례식에서는 신랑 신부가 닭을 앞에 두고 백년 가약을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는, 한 시대의 시작을 상징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민영화 원년이 되는 정유년 새해에는, 우리가족 모두가 새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이 되어 우리은행을 ‘더 强한은행’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2016년은 직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민영화의 대성공과 함께 좋은 일이 아주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9월말에 이미 2015년 1년치 당기순이익 1조를 넘어 1조 1천억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건전성 부문에서도 큰 폭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던 NPL비율은 1% 이하로 떨어졌고, 2013년 말에 80% 남짓하던 Coverage Ratio는 작년 9월말 156%까지 올라올 정도로 놀라운 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저금리로 인한 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리가족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내 몫 완수’와 ‘뒷문 잠그기’ 전략을 잘 수행했기에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2016년에 우리은행은 미래먹거리 창출에 있어서도 큰 성과를 내고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이 출시되었고, 위비멤버스와 위비마켓이 연이어 런칭되면서 위비뱅크와 함께 4大 위비플랫폼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半信半疑)하던 다른 은행들도 지금은 앞다투어 메신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위비플랫폼 구축은 영선반보하는 우리은행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주는 업적이라 하겠습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작년 초 필리핀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지난 10월말에는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받아 동남아 금융시장의 강자로서 그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250개가 되었고, 『Asia Top 10, Global Top 50』 은행으로 도약하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

앞서 말씀드렸듯이 2016년은 우리은행의 오랜 숙원이던 민영화가 이루어진 해였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민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 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많은 직원들이 7, 8月에 휴가도 미룬 채 『수익 All-in 100일 작전』을 성실히 수행해주신 결과, 9월말에 이미 전년도 당기순이익을 초과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해 주는 것을 보고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족 모두가 민영화의 주역입니다. 직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민영화를 통해 예보와의 MOU를 해제하고,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원 여러분들께서도 그 어느 때보다 자긍심이 높아지셨겠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민영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비전과 함께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민영화를 큰 기회로 삼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글로벌과 플랫폼 등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여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해야 합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

올해는 우리은행 민영화의 원년입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브렉시트(Brexit)와 미국 대선 결과에서 보듯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어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고, 국내시장도 정치적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주변 상황이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불안한 국내외 상황을 극복하고 내일을 향해 새롭게 도약하고자 2017년 경영목표를 ‘새로운 내일, 더 强한은행’으로 정하고,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통해 민영화 이후 더 강해진 우리은행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첫째, 고객기반 확대입니다. 2017년에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와 위비플랫폼을 활용하여 고객기반 확대에 주력해야 합니다.

최근 급속한 핀테크 기술의 발달과 계좌이동제의 시행으로 ‘주거래은행’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혼술혼밥’ 등으로 대표되는 1인가구의 증가로 금융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화되고 있어, 경쟁은행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무기가 절실할 때입니다.

이에 우리은행은 활동성 고객 확대를 목표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영업팀을 중심으로 뭉텅이 영업을 활성화하여 고객기반을 적극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위비 One-ID 서비스와 위비톡 기업계정을 활용하여 위비플랫폼 고객수를 배가토록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금융 지원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 체질을 개선해야 합니다.

일본 최고의 경영자로 손꼽히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익이 없으면 회사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는 영속하기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저금리와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NIM이 하락하는 등 은행도 전통적인 성장전략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수익원 다변화를 통한 영업체질 개선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4대연금과 결제성계좌, 가맹점계좌 유치를 통한 저비용성예금 증대에 집중하고, 자산관리시장과 핀테크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수수료를 비롯한 Non-Booking 수익을 제고하여야 합니다.

또한 All-in Margin 중심의 뭉텅이 영업과 제 값 받는 영업을 체질화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철저한 뒷문 잠그기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처해야 합니다.

작년에 우리은행은 뒷문 잠그기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만큼 건전성 지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였으며, 모뉴엘, 엔피텍 그리고 온코퍼레이션 사례에서 보듯이, 잠재부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최근에는 엘시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성과로 건전성도 올리고 평판리스크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서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70%를 달성하고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비하여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고, 우량여신 비중을 늘려 Quality 위주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5大 新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미래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금융영토를 확장해야 합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끊임없는 정복활동으로 영토를 확장하였고, 정복한 영토의 자원을 활용하여 부국강병의 내실있는 성장을 추구했기에 후대의 장수왕까지 약 100여 년에 걸쳐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민영화 이후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5大 新성장동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구축입니다. 캐피탈,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증권 등을 포함하여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입니다. 올해를 자산관리 원년으로 삼고 펀드, 방카, 신탁, 4대연금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입니다. 위비플랫폼과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온/오프라인 생활밀착형 플랫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를 개발하여 최고의 금융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네 번째,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입니다. 글로벌 양적 성장과 더불어, 현지 맞춤형 영업과 핀테크, 카드를 활용하여 수익원을 다변화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입니다. PI투자와 기술금융 투자를 통해 IB 영업력을 강화하고, 성장가능성 높은 이종(異種)산업 진출로 융·복합 비즈니스를 활성화 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이러한 5大 新성장동력 추진을 통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입니다.

2017년 ‘더 强한은행’ 달성을 위한 마지막 전략은, 영업문화의 혁신입니다.

우선 ‘내 몫 완수, 영선반보, 뒷문잠그기, Detail 영업’의 4大 영업방침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고 공유하여 우리만의 차별화된 기업문화로 체질화하고, 민영화 시대를 이끌어갈 강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점포별, 개인별 Detail 연수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

또한 영업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태블릿 브랜치를 활용하여 찾아가는 영업을 활성화하고, 디지털 키오스크(KIOSK)를 확대하여 점포 운영도 효율화 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들도 강한 영업력이 우리만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

지난 2년간 전 직원이 합심하여 성공적인 민영화를 달성하였지만, 민영화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입니다.

민영화 이후에도 금융영토 확장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약 1조원 이상의 추가 수익 확보가 필요합니다.

‘노적성해(露積成海)’ 라는 말처럼, 한방울 한방울의 이슬이 모여서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고 합니다.

전 직원이 하나되어 각자의 위치에서 ‘내 몫 완수’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철저한 ‘뒷문잠그기’를 생활화 한다면, 그 하나하나의 노력들이 모여서 최고의 성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은행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직원 모두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주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노력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이 따를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주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자기 인사는 자기가 만드는’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켜 영업 우수인력에 대해서는 승진과 연수를 우대하고, 성과에 연계한 합리적인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1등은 달성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렵습니다. 지난 올림픽에서 보셨겠지만, 세계 최고인 우리나라 여자양궁팀도 1등을 지키기 위해 관중이 많은 야구장에서 연습을 하고, 비바람 속에서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 직원 모두는 우리은행이 명실상부한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폭풍과 비바람을 헤쳐 나갑시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

올해는 진정한 민영화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되는 민영화 원년입니다.

그래서 저는, ‘큰 바람이 불어오니 구름이 날아오른다’는 ‘대풍기 운비양(大風起 雲飛揚)’이라는 말로 2017년 우리가족의 의지를 다지고자 합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다른 경쟁은행들을 모두 물리치고 명실공히 대한민국 금융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다함께 2017년을 힘차게 출발합시다.

정유년 첫 날, 우리은행의 새출발을 응원해 주시는 2,200만 고객님, 그리고 1만 5천여 우리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새해에도 행복과 건강이 항상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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