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부동산시장 결산·전망 "내년엔 수요자 관망세 이어질 것"

2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공급 28만7358가구 모집에 408만9673명이 몰리며 14.23대 1(임대 포함)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권오철 기자] 2016년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린 가운데 '상고하저(上高下抵)' 흐름을 나타냈다. 일반 아파트시장은 하반기 접어들어서도 잇따라 금융위기 이전 가격을 회복하다가 10월 이후부터 주춤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내년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23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공급 28만7358가구 모집에 408만9673명이 몰리며 14.23대 1(임대 포함)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훈풍이 거셌던 지난해(10.91대 1)보다 높고 또한 2009년 조사이래 최고치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02.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50.8대 1), 제주가 36.77대 1, 대구 36.89대 1, 서울이 23.11대 1, 광주 20.34대 1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올해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단지는 어디였을까? 전국 단지별로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523.56대 1을 기록한 부산 '명륜자이'였다. 다음으로 마린시티자이(450.42대1),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2단지(426.33대 1), 대연자이(330.12대 1), 시청 스마트W(329.42대 1) 등으로 상위 TOP 5가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2단지을 제외한 모두 부산에서 차지했다.

분양권 거래시장은 청약시장만큼이나 뜨거웠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50조774억1844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거래된 37조2389억4790만원보다 34.5%가 증가한 양이다. 시도별로 분양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13조4180억4995만원이 거래됐다. 이어 부산시가 6조8488억5261만원, 서울이 6조3890억715만원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올해 아파트 분양권 거래건수는 지난해(12만5779건)보다 19%가 증가한 14만9625건이 거래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분양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94㎡로 36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분양권 상위 4위 모두 아크로리버파크가 차지했으며, 5위는 강남 세곡2보금자리 '강남 더샵 포레스트' 전용 226㎡로 29억7283만원에 거래됐다.

단지별로 분양권 거래건수로는 '김해 센텀 두산위브더제니스'가 1376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어 부산명지국제신도시 협성휴포레(1351건), 양산물금지구 대방노블랜드33블록(1267건), 양산물금신도시EG더원2차(1251건), 한강센트럴자이1차 등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권 전매에서 자유로운 지방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전국에서 실거래된 아파트 총액은 206조3899억7766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 가장 거래가 많았던 곳은 67조4128억9771만 원이 거래된 서울시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경기도가 56조4578억3915만 원이 거래되었고, 부산이 18조808억7085만 원, 인천 15조5648억707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이다. 올 1월 한남더힐 전용 244.78㎡는 79억 원에 거래됐다. 이어 역시 '한남더힐' 전용 244.75㎡가 6월 76억 원, '갤러리아포레' 전용 271.83㎡가 66억 원 등의 순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등 비싼 아파트 상위 TOP10 모두 강북권 아파트가 차지했다. 반면 강남권은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243.14㎡가 53억2000만 원으로 거래되면서 11번째로 비싸게 거래됐다.

신규 분양시장이 크게 호황이었던 것과 달리 일반 아파트 가격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1%(한국감정원 자료 기준) 올랐다. 이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71%, 4.89% 오른 것에 비하면 낮은 상승률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1.78%가 올랐고, 지방은 그동안 공급 과잉 등의 피로감으로 0.29%가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위주로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구는 6.23%, 서초 4%, 강동 3.4%, 송파 2.25%가 올랐다. 그 외 강서구가 4.29%, 양천구 3.93%가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2.92%, 광명 2.62%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5.19%, 6.95% 오른 데 비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79%이었다. 그동안 전세물량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격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른 피로감과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 2017년 부동산 시장 전망

오는 2017년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과 사상최대치의 입주물량,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수도권 분양시장은 11.3대책 영향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의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청약자수가 줄어들고 경쟁률도 1순위에 마감하는 단지도 극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공급물량과 개발호재, 가격 등의 여부에 따라 차별화 즉 양극화된 모습이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 아파트 시장 역시 가격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그리고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향조정 등으로 아파트 매수자들이 자금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잇따른 악재 등으로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거래는 위축되고 이어 가격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내년 전월세 시장은 입주물량이 증가와 전세 재계약 시점인 홀수년해 등의 영향으로 전세 거래량은 늘어날 수 있으나, 전세가격 상승은 오히려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전세물량이 되는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매매시장 불안 등으로 '깡통전세' 출몰을 염려해 월세를 찾는 세입자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월세시장도 거래량은 증가하되 월세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입주물량 증가로 월세 물량도 덩달아 증가할 뿐만 아니라 금리인상이 되더라도 여전히 은행보다 월세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월세로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월세 물량 증가 등으로 월세 가격은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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