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예술의전당=서민지Ⅱ·이성로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지난 2009년 이혼한 후 대상그룹에서 경영인으로서 '자기 길'을 걷고있는 임세령 대상그룹 전무가 연말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도 아버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등 가족들과 함께 딸 이 모(12) 양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여전한 모성애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 전무는 2시간여의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공연 후에는 딸의 옆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든든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임 명예회장 등 대상 오너가(家)가 한자리에 모여 쌀쌀한 날씨에도 훈훈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줬다.
임세령 전무는 18일 오후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그의 곁에는 아버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어머니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 여동생 임상민 대상그룹 전무, 매제(임상민 전무 남편) 국유진 씨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이날 오후 6시 예술의전당에서는 임세령 전무의 딸 이 모 양이 출연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이 열렸다. 임세령 전무는 공연 시작 20분 전쯤 가족들과 공연장에 도착해 1층 로비에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목한 모습을 보여줬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채 지인들과도 편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임세령 전무가 재계의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만큼 세련된 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상하의를 비롯해 롱코트와 신발, 가방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맞춘 '올블랙' 패션을 선보였다. 짧게 자른 머리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했다.
임세령 전무의 가족들은 많은 관람객들 사이에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입장을 위해 질서 있게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렸다.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공연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임세령 전무는 바쁜 일정 속에도 딸의 공연을 보기 위해 매년 예술의전당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그의 딸 이 양은 주인공 '마리'의 아역으로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그동안 마리의 오빠 '프릿츠' 역, '프릿츠'의 친구 역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왔다.
50분의 공연이 흘러간 뒤 중간 휴식 시간이 다가오자 임세령 전무의 가족들은 잠시 밖으로 나와 각자의 휴식 시간을 가졌다. 임세령 전무는 학부모로 보이는 이들과 로비에서 긴 대화를 나누며 여느 부모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상민 전무와 그의 남편 국유진 씨는 임세령 전무의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임창욱 회장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임상민 전무는 출산을 얼마 앞두지 않은 듯 만삭의 몸이었다. 몸이 무거운지 대화를 나누던 도중 허리에 손을 얹었고, 남편 국유진 씨는 아내의 배를 조심스레 만지며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휴식 시간이 끝나자 이들은 다시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이들은 함께였다. 2부 공연까지 마치자 임세령 상무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더팩트> 취재진이 임세령 전무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 임세령 전무는 다소 당황스러워했다.
취재진이 "승진 축하드린다. 공연은 잘 보셨나, 가족들끼리 함께 오셨나 보다"라고 묻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매년 공연 때마다 오는 건가", "임상민 전무께서 만삭이시던데, 곧 조카를 보는 건가" 등의 질문이 이어지자 "죄송합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임상민 전무 부부는 임신 때문인지 휴식 시간에 자리를 비운 뒤 2부 공연은 함께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공연이 끝나자 조카를 축하하기 위해 다시 가족과 함께 이 양을 기다렸다. 대기실 밖에서 기다리던 임세령 전무는 취재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고, 가족들 역시 뒤따라 대기실로 향했다.
이후 가족들은 대기실에서 나와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갔지만 임세령 전무는 내부에서 딸과 시간을 보냈다. 1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임세령 전무는 딸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임세령 전무는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해진 듯 이를 신경 쓰지 않고 딸을 살뜰히 챙겼다. 이 양의 친구들 및 학부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이 양과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변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출연진 및 출연진 가족들이 서서히 빠져나가자 임세령 전무도 딸과 다정히 팔짱을 낀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임세령 전무와 딸은 공연장 안과 마찬가지로 바깥에서도 꼭 붙어 걸으며 '다정한 모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편 이 양의 아버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공연을 관람하지 않았다. 지난해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딸의 공연을 관람했던 이재용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공연기간 중 '딸 사랑 전령사'로서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