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4일(현지시각)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50%~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12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1년 만에 금리를 다시 올린 것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 결정은 미국 경제의 진전에 대한 자신감과 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이날 저액금리 전망(점도표)을 통해 내년 중 3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앞서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왔다는 점에서 기성사실화된 이슈로 미국 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돼 있었다.
단, 트럼프 체제 속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 1년 국채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3개월 후 3조 원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미국의 1차 금리인상 시기에 3개월간 6조3340억 원이 빠져나갔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이 경우 1300조 원을 돌파한 가계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 있다. 게다가 미 대선 이후 미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 국내 시중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신흥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수출에서 신흥국 의존도가 57.5%에 달하는 국내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