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레노버' 中 프리미엄폰 국내 출시…성공여부 "글쎄?"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와 P9플러스를 2일 단독 출시했다. 이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고급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의 탑재다. /더팩트 DB

[더팩트 | 권오철 기자] '대륙'의 스마트폰이 몰려오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와 레노버의 잇따른 프리미엄폰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시장의 판도 변화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 등이 장악한 국내 시장의 벽은 높다는 지적이다. 중국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열릴지가 관건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와 'P9플러스'를 2일 단독 출시했다. 이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독일 고급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의 탑재다. 또한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 기능을 탑재해 장면의 정확한 포착이 가능하고 라이카의 필름 모드인 '표준·선명·부드러운'의 3가지 버전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P9가 59만9500원, P9플러스가 69만96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에 따라 P9 기준 11만7000원~25만9000원, P9플러스 기준 12만7000원~26만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여기에 판매점이 공시지원금의 15%를 지율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P9와 P9플러스는 실제로 최대 3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 4월 유럽시장에서 출시할 당시 P9 시리즈의 가격이 599~749유로(76만~95만 원)이었던 것을 가만하면 화웨이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낮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P9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출하량은 지난달 기준 900만 대다.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핀란드, 영국 등에서 많은 수요를 보이며 출시 6주 만에 글로벌 판매량 260만 대를 달성했다.

레노버는 오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전용 스마트폰 팹2프로 발표회를 열고 한국시장 출시를 알린다. 팹2프로는 AR 구현을 위해 후면에 16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 외에도 깊이와 심도, 명암을 파악하는 특수 카메라가 2대 더 장착됐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9위에 오른 레노버는 오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AR) 전용 스마트폰 '팹2프로' 발표회를 열고 한국시장 출시를 알린다.

지난 11월1일 미국에서 앞서 출시된 팹2프로는 구글의 AR 소프트웨어 '탱고'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을 이용한 게임 '포켓몬 고'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팹2프로는 AR 구현을 위해 후면에 1600만 화소의 일반 카메라 외에도 깊이와 심도, 명암을 파악하는 특수 카메라가 2대 더 장착됐다. 또한 구글의 심도 센서가 탑재돼 실제 환경을 3D로 분석하고 이를 증강현실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실제 상황에서 공룡이 뛰어다니는 영상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팹2프로의 출고가는 50만 원 후반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중국 프리미엄폰의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애플의 아이폰7, LG전자의 V20 등이 9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중국 폰의 진입이 쉽지는 않다는 시각이 많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P9 시리즈의 가격 경쟁력과 팹2프로의 증강현실 기술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갤럭시나 아이폰 등에 비해 충실한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폰'에 대한 인식 개선이 어느 정도 이뤄질 수 있을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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