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생산과 투자는 2개월째 줄었는데 소비는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체 산업 생산량은 전달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의 동반 부진으로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 증가하였으나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생산에선 자동차(4.6%), 반도체(3.8%) 등에서 증가했으나 통신․방송장비(-18.1%)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에 따른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41.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역시 2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9%)는 증가하였으나,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6%) 투자가 줄어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특히, 운송장비(-17.1%) 투자가 크게 줄었다. 국내기계수주는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 및 전기업 등 공공에서 모두 줄어 전년동월에 비해 13.0% 하락했다. 건설 기성 역시 토목(-8.1%) 실적이 줄면서 전월에 비해 0.8% 감소했다.
반면, 소비 지표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8%),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0%),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5.2% 증가했다. 지난 1995년 12월 6.9% 이후 약 21년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은 자동차 할인 행사가 한몫했다.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에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었다. 대형 할인행사에서 자동차 업체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들었다. 10월 승용차 판매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12.8%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999년 10월 11.8% 증가율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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