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GS그룹이 올해 최대 경영 성과가 예측되는 GS칼텍스의 허진수 부회장을 GS칼텍스 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부회장 승진 3명 및 사장 승진 2명 등 모두 49명에 대한 임원인사를 내정했다.
GS그룹은 29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3명, 사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신규선임 4명,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14명, 상무 신규 선임 19명 등 모두 49명에 대한 '2017년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번 인사에서 허진수 부회장은 GS칼텍스 회장으로 승진하고, 정택근 ㈜GS 사장 및 하영봉(64세) GS에너지 사장, 손영기(63세) GS E&R 사장은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순기 ㈜GS 부사장과 김응식 GS파워 부사장도 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3남이자 허창수 회장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재무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정유영업, 생산, 석유화학, 경영지원본부 등을 두루 거치며 한 우물만 파온 정유·석유화학 전문가로 허동수 회장의 뒤를 이어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국제 유가 하락과 외부 환경 리스크가 지속 확산돼 회사의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기업 체질을 다시 한번 강화하고, 대외 위기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허 씨 일가' 가운데 허진수 부회장 외에도 허용수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S EPS 대표이사에, 허동수 전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은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에는 권붕주 GS리테일 수퍼사업부대표 부사장이,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에는 김형순(58세) GS칼텍스 대외협력부문장 전무가 각각 신규 선임됐다.
GS EPS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용수 부사장은 Credit Suisse, ㈜승산, ㈜GS 등을 거쳐 현재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허 부사장은 증권, 물류사업, M&A, 발전사업, 자원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쳐 습득한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한 사업역량 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세홍 부사장은 글로벌 금융회사와 IBM, 셰브론 등에서 경험을 쌓고 지난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하여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등을 거쳐 현재 석유화학·윤활유사업 본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시각과 사업적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인사에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열사별 인사 특징을 살펴보면, GS칼텍스는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7년을 맞이해 각 사업별 책임 경영 강화와 사업간 시너지 확대, 신사업의 지속적인 발굴 및 추진을 통하여 불확실한 미래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부제 도입 및 석유사업과 화학 사업의 2개 사업총괄을 신설하고, 전사 Staff 기능 재편, 본부 간 R&R 조정 등 일련의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GS에너지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 있는 임원들을 주요 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핵심 사업에 대한 지원과 자회사 및 투자회사에 대한 기획·조정·관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기획과 재무, 감사, 대외협력 기능을 경영지원본부 산하로 통합·개편했다.
GS리테일은 미래성장동력이 될 신상품 개발과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MD부문을 신설하고, 수퍼사업의 영업부문과 점포개발부문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여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가치 창조역량을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홈쇼핑은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신규사업 외에 기존에 진행해 온 사업들을 효율화하여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고, GS EPS는 사업전략의 실행력 제고와 신규사업의 가시적인 추진 강화에 중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이 외에도 GS글로벌은 조직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아울러 사업부문별 실적과 성장성을 고려한 책임경영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했고, GE E&R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인사 폭을 최소화하고 경영 내실을 다지기 위한 책임경영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GS건설은 조직 운영의 큰 틀을 유지, 경영 기조의 지속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책임경영과 세대교체 차원에서의 과감한 인재발탁을 병행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최대 경영성과가 예측되는 계열사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40대의 차세대 경영자를 대표이사에 신규 선임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 있는 여성임원을 발탁하는 등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100년 장수기업의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그룹 인사는 최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변화 속에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기 마련이며,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과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여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일과 지금 당장의 성과를 창출하는 두 가지 기능이 균형을 이루고 조화롭게 발휘되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