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과 SK컴즈는 지난 24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SK컴즈의 SK텔레콤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결의에 따라 SK텔레콤은 현재 보유지분 64.54% 이외 잔여 지분을 전량 취득해 SK컴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SK텔레콤은 SK컴즈를 완전 자회사로 품은 뒤 SK컴즈의 역량을 회사에 완전히 녹여내겠다는 계획이다. 포털 '네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SK컴즈의 여러 사업 경험을 미디어 플랫폼 사업과 결합,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완전 자회사 편입 배경에 대해 "네이트, 싸이월드 등 1000만 단위 고객 대상의 서비스 운영 경험을 보유한 SK컴즈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년간 적자가 이어진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터라 SK텔레콤의 SK컴즈 완전 자회사 편입 결정과 관련, 또 다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컴즈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말까지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만회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사실상 5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2008년 회계연도 기준 5년 이상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SK컴즈의 상장폐지에 따른 주주 반발 등 논란과 잡음을 줄이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컴즈는 5년 연속 적자로 내년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상장폐지에 따른 잡음을 줄이고 투자자 보호 차원의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SK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조처라는 의견도 있다. SK컴즈가 상장폐지되면 재계 서열 3위인 그룹 이미지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은 계획대로 내년 2월 주식교환과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되면 SK컴즈는 2003년 11월 코스닥시장 입성 후 13년 3개월 만에 증시에서 이름을 지우게 된다. SK텔레콤은 미디어와 커머스, 포털 분야의 SK브로드밴드·SK플래닛·SK컴즈 3각 편대를 자회사로 거느리며 플랫폼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플랫폼 회사로 성장 방향성을 설정하고, 기존의 통신 사업 이외에 플랫폼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