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 화두 모바일·가상현실…발상의 전환 앞세운 각종 홍보전도 눈길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지난 17일부터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사흘간 열렸던 ‘지스타 2016’이 전년과 비교해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니지2 레볼루션’(리니지2·넷마블게임즈)·‘진삼국무쌍:언리쉬드’(진삼국무쌍·넥슨) 등은 새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해 맛보기에 그쳤던 ‘가상현실’(VR)은 올해 행사에서 당당히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해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22일 지스타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스타 2016’은 21일 오후 5시 기준 21만9267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지난해(20만9617명)보다 4.6%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수험생 무료 입장 혜택 등이 배제된 점을 고려할 때 전년보다 실제 인원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벡스코 제2전시장 1층과 3층 전관에 마련된 기업(BTB)관을 찾은 유료 바이어는 전년 대비 6.8% 가량 증가한 19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일차 1325명, 2일차 421명, 3일차 156명을 모두 합친 수치다. 지난해 복잡한 전시 동선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곳은 올해 동선을 단순화하는 등 불편사항을 개선해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지스타에 대한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을 더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과제로 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국 바이어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줄어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였던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펜타스톰’, ‘스타워즈’ 등으로 막강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리니지2’는 관람객들을 대거 모으면서 흥행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베이더와 그의 군단을 앞세운 외부 홍보는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참가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400부스)의 전시면적을 마련한 넥슨은 ‘페리아연대기’ 등 PC온라인과 ‘던전앤파이터:혼’ 등 모바일을 포함한 35종의 신작 모두 고른 관심을 받아 종합게임사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 게임 콘텐츠를 2차 창작물로 제작한 상품을 직접 전시하고 판매하는 네코제는 새로운 게임문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카카오의 ‘프렌즈팝콘’ 야외부스는 지름 170cm의 대형 라이언 조형물로 주목을 받았다. 커널스 팝콘 증정 행사는 2시간 만에 조기 소진됐다. 해외 게임사 최초로 지스타와 정식 스폰서십을 체결한 룽투코리아는 유명 캐릭터 ‘아톰’과 가상현실 등을 앞세워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게임 전문 온라인 스트리밍 채널 트위치는 참가사들의 신작 게임을 이용자들에게 소개하는 ‘콘텐츠 스테이지’와 ‘스타크래프트2’ 등 e스포츠 대회로 눈길을 끌었다.
가상현실은 올해 행사에서 새로운 주인공으로 당당히 섰다. 전용 헤드셋을 쓰고 손을 휘두르는 모습은 이번 지스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가 공동 구성한 ‘지스타 VR특별관’을 필두로 각종 가상현실 콘텐츠들이 전시되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와 달리 소규모 게임업체와 대학 출품작 등에서도 가상현실 게임이 많아진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국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투자유치와 배급(퍼블리싱) 기회를 지원하는 게임 투자 마켓은 33개 개발사와 8개 투자사, 국내외 16개 배급사 등 57개사가 참여해 이틀 간 총 126건(1일차 44건, 2일차 82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게임 채용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도 2014년(20개사), 1496명, 2015년(22개사) 1535명에 이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는 넥슨,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등 2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1885명의 구직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최관호 지스타조직위원회위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아시아 게임 유통 허브로 성장한 기업관을 더욱 발전시켜 최고의 게임 전시회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