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돌아온 설현폰? 판매 부진 '루나S'…이유는?

지난달 12일 출시된 설현폰 후속작 루나S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이성락 기자

[더팩트ㅣ종로·강남=이성락 기자] "전작을 뛰어넘진 못할 것 같은 분위기네요."

'루나S'의 인기를 묻는 말에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8일 오후 만난 SK텔레콤 대리점 직원들은 '루나S'의 판매량에 대해 "설현폰으로 불린 전작 '루나'가 기록적인 흥행을 보여줬으니, '루나S'가 그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루나S'의) 출고가가 조금 더 낮았더라면 괜찮았을걸"이라며 아쉬운 내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12일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된 '루나S'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루나S'의 판매량은 일 평균 1000대 수준이다. 전작 '루나'가 출시 초반 일 평균 2500대 정도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루나'는 지난해 2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중저가폰 열풍을 주도한 바 있다.

서울 강남의 한 대리점 직원은 '루나S'의 판매량을 "전작과 비교되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모델로 설현을 기용해 톡톡한 효과를 누린 '루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그는 "'루나S'가 '아이폰7'과 비슷한 디자인, 프리미엄급 성능 등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루나S'의 부진을 인정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종로의 한 대리점 직원은 "출시 시기가 좋지 않았다"며 "'아이폰7'과 판매 시기가 겹치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작 '루나'의 출시일은 지난해 9월 4일로, 당시는 비교적 강력한 경쟁 제품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루나S의 일 평균 판매량은 1000대 수준이다. /종로=이성락 기자

이날 만난 대리점 직원들은 '루나S'의 '출고가(56만8700원)'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보신각 인근 대리점 직원은 "공시지원금을 올렸지만, 출고가가 '싸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전용폰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데,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출고가가 아주 아쉽다"고 토로했다.

최근 단 1명의 '루나S' 고객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힌 한 대리점 직원은 "프리미엄급 기능을 앞세웠다고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맞다. 고객 입장에서는 차라리 돈을 좀 더 내고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루나S' 구매 고객 중 '삼성전자 제품을 살걸'이라며 후회하는 고객도 있다"고 전했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대리점 직원은 "('루나S') 제품이 한 번 고장 나면 지속적으로 같은 부분에서 고장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삼성전자에 비해 AS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잔 고장도 생기니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리점 측은 앞으로도 '루나S'의 판매량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7'과 LG전자 'V20' 등 프리미엄폰을 비롯해 '갤럭시A8', '프리브', '유', '비와이', '에이치' 등 수많은 중저가폰이 시장에 풀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S'가 프리미엄폰 수요층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0~30만 원대 부담 없는 가격을 앞세운 경쟁 제품도 많아 50만 원대 '루나S'가 그리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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