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로 기자] 파업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벼랑 끝에 몰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5년여 만에 내놓은 '신형 그랜저'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현대차는 25일 '그랜저 IG'의 티저 렌더링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11년 그랜저 HG 출시 이후 무려 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6세대 모델이다.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게 '웅장, 위엄, 위대함'이라는 차별화를 앞세워 소비자 앞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달 2일 사전 계약을 실시하고 중순 출시될 예정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은 그랜저 IG. 이제 막 첫걸음마를 내디뎠으나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차엔 '마지막 카드'나 다름없다.
현대차는 26일 올해 3분기(7~9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2조837억 원(자동차 16조6181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4656억 원), 1조6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 영업이익은 무려 29% 줄어들었다. 경상이익(1조4947억 원)과 당기순이익(1조1188억 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4%, 7.2%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노조가 장기 파업을 벌이면서 올 3분기 국내공장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감소한 31만8000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고급차인 제네시스와 SUV 등 판매 단가가 높은 차량을 제때 출고하지 못하면서 매출 하락을 막지 못했다.
현대차는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선진국 둔화와 신흥국 경기 부진이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믿는 구석'은 있었다. 바로 6세대 그랜저인 'IG'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면서 "4분기에는 '신형 그랜저'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위에나(신형 '베르나')'가 출시되는 만큼 신차 효과를 최대화할 것이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장 가동률이 개선하고 '국민 프리미엄 세단' 그랜저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랜저 IG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과 파워풀한 동력성능은 물론 균형 잡힌 주행감과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안전사양을 적용해 새롭게 태어났다. 더불어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를 제공하는 지능형 안전 차량'이라는 개발 철학을 바탕으로 앞으로 현대차의 전 차급에 적용될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최초로 적용하며 '손님맞이'를 마쳤다.
특히, 디자인 부문에선 사전 미디어 설명회 당시 현장에 있던 취재진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면부는 고급 세단에 걸맞은 프리미엄 이미지의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으며,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형상의 헤드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국민 고급 세단'으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 대표 고급 세단이자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모델이다"면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준대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조 파업에 고전했던 현대차. 많은 기대를 안고 다음 달 중순 출시될 그랜저 IG를 앞세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