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주 쿠팡이 ‘로켓배송’ 기준 가격을 2배 가까이 올리면서 소셜커머스 무료배송 기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위메프가 자사 ‘위메프 플러스’ 카테고리의 무료배송 기준을 공개하고, 꺼져가던 배송 경쟁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위메프는 ‘위메프 플러스’ 카테고리 상품 중 15%를 제외한 전 상품이 구매금액 제한 없이 무조건 무료배송이라고 18일 밝혔다. 즉, 판매 중인 상품 중 85%가 구매금액 제한 없이 무조건 무료배송이라는 것이다.
위메프 플러스는 위메프가 직매입하는 제품을 모아놓은 카테고리다. 위메프 관계자는 “상품 가격이 단 1원이라도 무료로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위메프 플러스 카테고리 상품 중 14%는 9700원 이상 구입 시 무료배송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1%는 2만 원 이상 구입 시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셜커머스 배송기준 중 가장 낮은 금액이다.
뿐만 아니라 위메프 플러스 카테고리에서 밤 10시 이전 구입한 상품에 대해 다음 날 도착하는 비율은 95.5%에 이른다.
위메프는 위메프 플러스에서 무료배송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국내 B2C 환경에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과 배송대행 파트너사인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 덕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의 최대 강점인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와 배송 시스템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자사 상징 서비스로 자리 잡은 ‘로켓배송’ 기준 가격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로켓베송이 도입된 2014년 이후 약 2년만이다. 9800원짜리 물건을 사더라도 무료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젠 두 배인 1만9800원 이상의 물건을 구매해야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막대한 물류비용으로 영업적자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54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중 물류센터와 로켓배송 등 배송무부문에 대한 선제 투자비용이 89% 가량을 차지했다.
앞서 위메프도 9700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해주는 ‘9700원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지난달 말 중단했다.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박스’도 종료했다.
이에 위메프가 지난해 기준 1425억 원에 달한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비수익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위메프 플러스를 통한 무료배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업계의 우려를 다소 잠재웠다.
위메프 직매입사업본부 하송 본부장은 “일부 소셜커머스의 무료배송 기준 인상에 따라 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위메프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