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조선·해운업에 대한 부실관리로 산업은행과 함께 책임론에 휩싸인 수출입은행이 오늘(11일) 국정감사(국감)를 받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조선·해운업 부실관리를 비롯해 늦어진 혁신안 등에 대한 질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진행된 산업은행·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급부상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에는 성동조선 부실관리 및 지원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로 경영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동조선이 조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자 수주 허용 물량을 과도하게 상향 조정해 적자 경영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열린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 이른바 '서별관회의 청문회'에서 산업·수출입 등 국책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지적되기도 했다.
또한 부실에 놓인 성동조선에 7200억 원대의 특혜 지원을 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MBN이 입수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성동조선에 72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자금지원이 결정됐던 당시 성동조선은 7척의 배를 수주할 것으로 보고했지만 실제 4척에 불과했고, 올해는 24척을 예상했으나 1척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재무실사 보고서가 엉터리로 작성됐음에도 수출입은행이 '눈을 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혁신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추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조선·해운업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달까지 혁신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혁신안은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산업은행 또한 국감에서 지지부진한 혁신안 발표에 질타를 받았다. 당시 이 회장은 "혁신안을 완료했으며, 관계 당국과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실제 금융 당국이 혁신안을 받았으나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수출입은행의 혁신안 진행 상황도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