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전자에 기업분할 및 특별배당 등을 요구했다.
6일 엘리엇 매니지먼트 계열사인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전날인 5일 삼성전자 이사진에 회사의 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 사항을 서신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엘리엇 측은 "삼성전자는 선도적인 글로벌 테크놀로지 기업이지만, 수년 동안 적절한 주주가치 창출에 미흡했다"라며 삼성전자를 상장지주회사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로 분할하고, 분할한 지주회사와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주주들에게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5%(지난 4일 기준 주당 161만4000원)에 달하는 30조 원 또는 주당 24만5000원의 특별 배당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주주들은 오랜 기간 동안 주가 저평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잉여 현금흐름의 약 20%가량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는데, 이는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약속한 잉여 현금흐름의 30~50%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삼성전자의 목표 지급 범위는 동종 업계의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해 통합 삼성물산 출범 과정에서 주식 매수 청구가격 저평가를 주장하며 삼성 측과 법정 공방을 벌이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