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판매 재개일과 LG전자 'V20'의 출시일이 겹치면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7'이 출시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갤럭시노트7'은 약 4만5000대가 판매됐다. 판매 재개 첫날인 1일에는 2만1000대가 판매됐고, 이후 하루 평균 1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이는 '배터리 발화 사건'을 딛고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9일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하반기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7'을 출시했지만, 배터리 발화 문제로 '전량 리콜' 과정을 거쳤다. 회사는 지난달 19일부터 교환 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28일부터 예약구매자를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을 정식 공급했다.
판매 재개 초반, 흥행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새 제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 극장가, 대학가, 주요 축제 현장 등 고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 대규모 체험존을 운영, 새 '갤럭시노트7'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체험존을 주요 극장가와 빌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LG전자 'V20'는 연휴(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동안 하루 5000대 이상 꾸준히 팔려 약 2만대가 판매됐다. 일각에서는 'G5' 부진을 'V20'를 통해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V20'의 선전은 LG전자의 파격적인 프로모션 덕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회사는 오는 31일까지 'V20'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0만7000원 상당의 패키지 상품을 5000원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V20' 구매 고객에게 통신사별로 멜론, 엠넷닷컴, 지니의 '음원 듣기 및 저장' 2개월 이용권을 무료 증정한다.
체험 마케팅도 실시하고 있다. LG전자는 'V20' 체험존을 전국 LG전자 베스트샵과 이동통신 3사 등 20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V20' 체험존에서는 쿼드 DAC이 탑재된 'V20'와 싱글 DAC이 들어간 일반 스마트폰을 1대 1로 비교해 성능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 '아이폰7'이 국내에 출시되기 전까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애플의 제품이 시장에 풀리기 전에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는 오는 21일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아이폰7' 시리즈가 판매대에 오르면 올가을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아이폰'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다. 특히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력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폰7'에 대한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객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7'이 출시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동안 프리미엄 신제품을 기다린 고객이 많았던 만큼 먼저 출시된 '갤럭시노트7'과 'V20'가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