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IPO 시장, 삼성·두산·넷마블 각축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넷마블 등 IPO 빅3가 올 하반기 IPO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넷마블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진행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2조 원대 이르는 이들 '빅3'의 상장이 잇따르면서 유가증권시장은 사상 최대의 연간 공모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최고 기록은 2010년의 8조7000억 원 규모다.

두산밥캣은 다음 달 21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DB

▲다음 달 21일 상장, IPO 최대어 두산밥캣

올 하반기 IPO 최대어는 두산밥캣이다. 두산밥캣은 다음 달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12~13일 일반공모를 실시한 뒤 21일 상장할 예정이다. 전체 공모 주식수는 4898만1125주며, 희망공모가는 4만1000~5만원 선으로 전체 공모 규모는 최소 2조원에서 2조4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00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이자 역대 2위 규모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매출은 4조408억 원, 영업이익은 3856억 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2조1501억 원, 영업이익 2348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54%에서 올 상반기 10.92%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중장비 업체로 북미시장에서 굴삭기 등 소형 건설장비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올 11월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앞서 지난 28일 한 강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 비법에 대해 강연했다. /삼성그룹 제공

▲초격차 전략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초읽기

두산밥캣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도 초미의 관심사다. 29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일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한다. 상장은 올 11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될 금액은 약 2조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삼성은 반도체 신화를 썼던 '초격차 전략'을 바이오부문에서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에 이어 세계 3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에 8500억 원을 들여 제3공장을 건설 중이다. 생산규모 3만리터인 1공장과 15만리터인 2공장 그리고 3공장의 18만리터를 더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 중 양산능력 기준(연 36만리터)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한다. 2위인 론자와 3위인 베링거와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게 된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생산규모 1위, 생산량 1위, 영업이익 1위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52.1%)과 삼성전자(47.8%)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주주 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지분 17.0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8일 열린 삼성 '청춘問답' 대구 편에서 "30~40년 전 반도체가 전자와 IT산업을 주도했던 것처럼 이제는 게놈과 DNA 같은 키워드가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시대가 됐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성공에는 비제약 분야에서 쌓은 삼성의 노하우가 뒷받침됐다. 반도체 산업으로 얻은 클린룸 구축법, 대규모 화학 플랜트 설비 등 노하우가 최단기간에 최소 투자비용으로 최고 품질의 생산 설비를 갖출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이끌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DB

▲2조 넷마블 등 줄잇는 상장 러시

올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 또한 상장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넷마블은 이사회를 열고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0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 모바일 게임사 1위인 넷마블의 공모 규모는 2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결실적 기준 매출은 1조729억 원, 영업이익은 2253억 원으로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이 밖에도 JW생명과학과 프라코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이며 미국 화장품 회사 잉글우드랩, 로고스바이오시스템, 오가닉티코스메틱, 인크로스 등 12개 업체가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이 중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상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신발제조업체 화승인더스트리의 베트남 법인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설립한 지주회사로 화승비나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화승비나는 2002년 설립된 뒤 신발 제조자개발(ODM) 기업으로 아디다스와 리복 등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20억 원,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다음 달 4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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