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소공동=이성락 기자] “블랙베리의 보안성과 안드로이드가 만났다.”
블랙베리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프리브 바이 블랙베리(프리브)’가 20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관리 총괄이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프리브’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우리에게 ‘프리브’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블랙베리가 이날 공개한 ‘프리브’는 강력한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브’의 주요 보안 기능으로는 블랙베리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디텍(DTEK)이 있다. 안드로이드용 블랙베리 디텍은 마이크, 카메라, 위치 및 개인정보에 대한 앱 접근을 모니터링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보안 기능이 강화됐다. ‘프리브’는 하드웨어 기기에 암호화 키를 삽입, 플랫폼 전체에 철저한 보안을 제공한다. 또 수천 건의 수정을 통해 리눅스 커널을 강화했고, 보안 강화를 위해 수많은 패치와 구성 변경이 이뤄졌다는 게 블랙베리 측 설명이다.
데미안 테이 총괄이사는 “스마트폰에는 이메일,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고, 최근에는 모바일뱅킹도 많이 활용한다. 그만큼 보안이 중요해진 것이다”며 “블랙베리 고유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바탕으로 프라이버시 모터링과 제어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이를 통해 악성코드나 해킹, 데이터 침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프리브’의 또 다른 특징은 블랙베리 제품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탑재한 ‘프리브’는 100만 개가 넘는 안드로이드 앱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카카오톡, 라인, 네이버, 인스타그램 등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블랙베리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앱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데미안 테이 총괄이사는 “앱 사용을 원하는 기존 블랙베리 소비자들이 iOS나 안드로이드로 건너갔다”며 “이제 (‘프리브’가) 다양한 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랙베리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전의 블랙베리 제품과 달리 슬라이드 폼 팩터를 채택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블랙베리를 상징하는 휴대전화 키보드를 제품 전면에 탑재하지 않고, 슬라이드 형식으로 밀어 올려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적용했다. 소비자는 터치 키보드와 실제 키보드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제품 사용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주요 사항을 보면 5.4형 몰입형 듀얼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대 22.5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는 3410mAh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전문가용 DSLR 카메라에서 사용되는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 렌즈를 장착했다. 저장용량은 32기가바이트(GB)이며 퀄컴 스냅드래곤 808을 탑재했다.
‘프리브’의 국내 출고가는 59만8000원이다. 블랙베리는 이날부터 SK텔레콤 T월드다이렉트, KT 올레샵, G9, 옥션, 3KH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