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권오철 기자] "바이오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이 자사와 LG생명과학의 합병에 대해 밝힌 포부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과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사업(신약개발, 줄기세포 등)매년 3000억 원~5000억 원 규모의 R&D 및 시설 투자를 감행,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사업(농업, 식량 등)과 함께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바이오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 세계 시장 약 1100조 원 규모의 레드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LG화학이 이번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이 12일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의학 LG생명과학을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LG그룹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지난 2001년 LG화학에서 LGCI를 분할, 2002년 LGCI에서 LG생명과학이 분사한 지 약 15년 만의 양사 재결합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합병이 LG그룹 차원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특히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양사의 전략적 니즈가 일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물 ▲바이오 3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 하에, 지난 4월 팜한농을 인수하며 그린바이오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시장 규모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레드바이오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다.
LG생명과학은 지금까지 R&D 역량 확보와 사업기반 구축 측면에서 꾸준한 성과가 있었으나,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을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에 이어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또한 LG생명과학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통해 신약개발 등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합병 이후 레드바이오 사업의 조기 육성을 위해, 현재(LG생명과학 투자액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매년 3000억 원~5000억 원 규모의 R&D 및 시설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그린바이오 등을 포함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신성 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2025년 매출 5조원대의 글로벌 사업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또한,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바이오를 포함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춤으로써 2025년 50조 원 매출 규모의 글로벌 톱 5 화학 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오는 11월 28일 합병승인 이사회(LG화학) 및 합병승인 주주총회(LG생명과학) 등을 거쳐, 2017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