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인증 서류 조작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대부분 차량이 판매 중단되면서 수입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신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수입차는 1만5730대로 전달 판매량 2만3435대보다 32.9% 감소했다. 올 7월까지 등록대수는 13만 24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했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지와 개소세 인하 종료 영향이 수입차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상된 판매 감소였지만 낙폭이 예상을 넘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노후 디젤차 지원책(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량 보유자가 신차를 살때 개별소비세 70% 감면)이 9월로 미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차 업체들은 시장에 불어닥친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신차를 출시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인기 차종의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모델을 출시하거나, 친환경 대세를 따르는 등 전략도 다양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7월까지 2만867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2000대가량 더 팔았다.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볼륨 모델인 '뉴 E-클래스'의 디젤 모델을 출시하면서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겠다 전략이다. 아우디 'A6' 디젤 모델이 판매 중단되면서 경쟁 모델인 E-클래스 디젤로 수요층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랜드로버는 럭셔리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을 9월 출시한다. 이보크 컨버터블은 랜드로버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컨버터블이자 세계 최초의 오픈톱 SUV다. 이보크 컨버터블의 루프는 이보크의 세련된 디자인을 살리면서 방음과 단열, 완벽한 내구성을 구현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붕을 열고도 4계절 주행이 가능한 컨버터블의 목표를 달성했다. 차 가격은 8020만~9040만 원으로 이보크 5도어(6600만~8220만 원)보다 약 1000만 원 이상 높다.
랜드로버의 형제 브랜드 재규어도 브랜드 최초의 SUV인 'F-페이스'를 출시했다. F-페이스는 스포츠카 수준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사륜구동으로 어떤 노면 조건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른다. 특히 동급 모델보다 덩치가 크면서도 동력성능이 앞선 것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출시 직후 시동 모터 케이블의 배선 결함이 발견돼 국토부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아 이미지가 추락했다.
프랑스 대중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소형 SUV 'C4 칵투스'를 공식 출시했다. C4 칵투스는 생활 스크래치와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범프'를 전면과 후면, 측면에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리터당 17.5km를 달리는 높은 연료효율성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가격도 2490만 원부터 시작해 국산 소형 SUV와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 2위인 BMW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디젤게이트 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발 빠르게 전략을 바꾸고 있다. BMW가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차 5개 모델 중 '뉴 X5 x드라이브 40e', '뉴 740e', '뉴 330e' 등 3개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답게 고연비를 자랑한다. 뉴 X5 x드라이브 40e는 리터당 30.3㎞(유럽기준), 뉴 740e는 리터당 47.6㎞, 뉴 330e는 리터당 52.3㎞를 달린다.
이 밖에 닛산은 하이브리드 SUV인 '올 뉴 무라노'를 3분기에 출시하며, 볼보 S90, 캐딜락 CT6, 링컨 신형 콘티넨탈 등 플래그십 세단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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