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55세 이상의 1~2인 가구 비중이 늘면서 중소형 주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1~2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00년 34.7%에서 2016년 54.7%로 증가했다.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전체 가구 가운데 1∼2인 가구(45.7%)가 3∼4인 가구 비중(45.5%)을 넘어섰고, 지난 2012년에는 50.5%로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 자료에 따르면 1∼2인 가구 가운데 가구주가 55세 이상 비중은 50.9%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연령대별 가구 수 증가율 역시 65세 이상 가구가 5.5%, 55∼64세 가구가 8.3%인 것으로 나타나 두 연령대에서 전체 1∼2인 가구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인 가구 중에서 중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은 34세 이하 9.6%, 35∼54세 18.6%, 55세 이상이 49.9%인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일수록 중소형 주택 거주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지난 2014∼2015년 자료를 기준으로 1∼2인 가구주 연령대별 이사 전후 전용면적을 추적 조사한 결과 가구 확장 연령대인 35∼54세에서는 이사 이후 주거면적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55∼64세에서는 이사 후 76.4㎡에서 74.6㎡로, 65세 이상에서는 80.8㎡에서 77.2㎡로 전용면적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고령층 1∼2인 가구에서 이사 후 가구 주거면적이 줄어드는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인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55세를 기점으로 근로자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자녀의 결혼 등에 따른 분가로 인해 가구의 주거면적이 감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 동안 1∼2인 가구의 증가로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중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소형(전용면적 60㎡이하)이 10.4%, 중소형(60-85㎡)은 5.8% 오른 반면, 중대형(85-135㎡)은 약 1%, 대형(135㎡초과)은 7.1% 내렸다. 아파트 거래량도 전용면적 85이하 소형 및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 2012년 81.5%에서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 6월 현재 87.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베이비부머가 고령 인구로 진입되는 오는 2018년 이후 1∼2인 가구 증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년층의 중소형 주택 거주 및 투자자산으로서 선호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 주택과 준주택의 안정적 공급과 주거 관리를 위한 임대관리업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