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안착 실패 LG전자, 2분기 영업손실 1535억 원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LG전자 모바일사업부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 달 7일 공개되는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LG전자는 다음 달 7일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를 동시에 공개한다.
지난해 나온 'V10’의 후속작인 ‘V20’은 LG전자가 하반기 내놓는 주력 스마트폰이다. 올 상반기 출시한 ‘G5’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만큼, ‘V20’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 2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는 1535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92억 원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더욱 확대된 수치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한 3조3258억 원에 머물렀다.
LG전자 MC사업본부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까닭은 ‘G5’가 초도생산 불안정에 따른 공급 차질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LG전자 'V20', 멀티미디어 기능 강조
현재까지 베일을 벗은 ‘V20’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V20에는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인 ESS사의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다.
DAC는 스마트폰, PC, TV 등 오디오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칩 형태로 탑재되며 성능이 뛰어날수록 음의 왜곡과 잡음을 줄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지난해에 출시한 V10보다 더욱 높은 품질의 음질을 적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구글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를 비롯한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 등을 탑재한다.
‘안드로이드 7.0 누가’는 알림창에서 메시지 답장을 바로 보내는 기능과 동일한 앱에서 온 알림을 묶어 보여주는 기능을 포함해 모두 250개의 새로운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은 강화유리 뒷면에 홈을 내 센서를 부착, 전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LG전자 고유의 사용자 경험(UX) ‘노크온’ 기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 기능은 꺼진 화면을 두 번 연속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기능이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글라스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을 탑재한 만큼, ‘후면키’를 없앨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전작에서 선보인 ‘듀얼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 등의 기능을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과 애플은 ‘갤럭시노트7’, ‘아이폰7’ 등을 각각 출시한다”며 “경쟁 제조업체들의 두 제품이 출시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