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일본 체류' 서미경, 단순 일정일까 수사 회피용일까?

신격호의 샤롯데로 알려진 서미경 씨가 검찰의 소환에도 불구하고 현재 일본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검찰 수사망 피해 일본 도피 가능성 지적, '일본과 사법공조 추진 고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6000억 원대 탈세를 일으킨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경(57)씨가 검찰의 조사를 피하기위해 의도적으로 일본에 체류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대규모 탈세와 관련 서 씨에 대한 소환 방침을 밝혔지만 이미 서 씨가 딸 신유미(33)씨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 뒤여서 수사에 난항을 격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가 일본 체류를 중단하고 돌아와 검찰의 수사에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일본 체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 9일 서미경 씨 귀국일정과 관련해 "서미경 씨 모녀는 그룹과 상관없이 활동하기에 언제 귀국할지, 귀국을 할런지 등을 전혀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 씨의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시 방배동의 초호와 빌라. 659㎡, 지하 1층과 지상 4층으로 모두 6채로 이뤄졌다. /더팩트 DB

서 씨는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하는 은둔형 생활로 유명하다. 서울시 방배동의 초호와 빌라를 거주지로 둔 서 씨는 그의 자택 출입 횟수는 상당히 제한적이고, 1~2km 떨어진 가까운 거리도 자가용 운전기사 없이는 이동하지 않을 만큼 외부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서 씨 모녀는 생활뿐만 아니라 경영까지 은둔의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들은 자신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원실업 사옥에조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외부 노출을 철저하게 차단해 왔다.

유원실업이 롯데시네마의 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는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 특혜 지원 논란이 계속되자 유원실업은 더욱 더 깊숙이 숨어들었다. 주식회사였던 유원실업은 지난 2012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달리 외부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유원실업은 회계상에서도 외부로부터 모습을 감추게 됐다.

하지만 롯데그룹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서 씨 모녀의 은둔·도피생활은 오래 가지 않을 전망이다. 검찰은 서 씨 모녀가 끝까지 소환에 불응할 경우 일본과 사법공조를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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