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 '가뭄에 단비'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알미 탱커스로부터 31만 7000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수주 가뭄' 조선업계에 VLCC 신호탄 쏘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현대중공업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처음으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이는 '수주 가뭄'을 격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연이은 VLCC 수주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알미 탱커스로부터 31만 7000DWT(재화중량톤수)급 VLCC 2척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VLCC는 20만DWT급 이상 원유 운반선을 말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척당 가격은 9000만 달러인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시기는 오는 2018년 2월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총 11척의 선박을 수주한 가운데 30만DWT 이상의 VLCC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은 가뭄 그 자체다. 지난 7월까지 업계가 수주한 것은 현대미포조선이 3만 톤급 카페리선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영국의 조선 정보업체인 '클락슨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수주잔량은 2천3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량이 조선업계의 업계를 대변하는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수주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수주잔량의 최저치 기록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VLCC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에 숨통이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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