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올 상반기 내수 담배시장 56%대 점유…수입담배 '주춤'

KT&G의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시장 평균 점유율은 56.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사진은 KT&G 주력 품목 에쎄 /KT&G 제공

BAT·JTI, 지난해 담뱃값 인상 이후 점유율 하락…필립모리스 '유지'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KT&G가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56.6%를 기록, 지난해 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T&G의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시장 평균 점유율은 56.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또한 올 2분기 56.8%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점유율 상승은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KT&G의 2분기(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5.4% 증가한 1조900억 원, 영업이익은 14.5% 오른 353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세서스보다 1.9% 웃돌았다.

KT&G 측은 점유율이 증가한 까닭에 대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신제품 출시와 성장 브랜드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쎄 체인지’와 ‘보헴 슬림핏’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레종프렌치블랙’와 ‘레종프렌치’ 등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이하 BAT)를 비롯한 ‘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 코리아’(JTI) 등 글로벌 업체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두 업체의 점유율 하락 원인은 지난해 담뱃값 인상과 주력 품목 리뉴얼 출시 때문으로 풀이된다.

BAT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6.3%에서 올해 14.3%로 2%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1월 21.1%에서 담뱃값 인상 이후인 3월 14.9%까지 하락했다.

BAT의 점유율이 두 달 만에 하락한 이유는 주력 브랜드 ‘던힐’의 리뉴얼 출시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해 1월 BAT는 팩 디자인과 함께 중간의 빈 공간이 있는 튜브형 필터로 변경했다.

담배의 경우 기존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만큼, 맛에 매우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필터 변경으로 인한 맛의 변화가 소비층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JTI도 올 상반기 평균 점유율 7.9%를 기록,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0.2%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지난해 1월 9%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담뱃값 인상 이후 점유율 회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JTI의 주력 품목인 메비우스의 경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가격인상 전인 2700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한 이후 두 달 만에 7%(지난해 4월)대로 하락했다.

고객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필립모리스코리아(PMI)는 올 상반기 21.3%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 이후 국내 시장이 변화됐다”며 “특히 지난해 업체별 각자 다른 가격 책정과 제품 리뉴얼로 일부 소비층이 브랜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담뱃값 조정이 없다면 당분간 현재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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