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자산 2조 7000억 원, 10여 개 계열사로 재편
[더팩트 | 권오철 기자] 현대상선이 오늘(5일) 40년 만에 현대그룹과 공식 분리되는 가운데 현대그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재계 1위였던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과 분리되면서 자산 2조 7000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에 편입된다. 사업구조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위한 신주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인 이날부터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된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지분율 14.15%)의 채권단 관리회사가 된다.
앞서 지난달 15일 현대상선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특수관계인 차등 감자의 건'(지분 7대1)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글로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했던 지분은 22.62%에서 3.64%로 낮아지게 됐다.
한때 세계 8위의 해운사였던 현대상선은 업황 불황 및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넘간 것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5309%에서 200%대로 떨어지게 된다.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유엔아이, 현대아산 등 발판 삼아 '재도약'
현대상선과 분리된 현대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현대유엔아이, 현대아산 등 10여 개 계열사, 자산 2조 7000억 규모로 축소되면서 대기업집단(기준 자산 10조 원)에서도 이탈하게 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지분법 손실이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지난 1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에서는 5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지분법 손실이마지막으로 반영되는 2분기를 끝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은 흑전전환 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외에도 현대아산은 신사업 추진 차원에서 탄산수 시장에 승부수를 띄웠다. 현대유엔아이는 지난해 1285억 원의 매출과 98억 원이 영업실적을 올리는 등 꾸준한 실적으로 현대그룹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