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과 한국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네요.”(네이버 아이디 ‘adve****’)
다국적 가구 기업 이케아가 미국에서 어린이 사망사고를 일으킨 말름(MALM) 서랍장을 국내에서는 계속 판매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소비자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케아의 이 같은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19일 국내 가구 사업을 담당하는 이케아코리아가 제출한 서랍장 조치 계획에 대해 보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표원은 지난달 해외에서 자발적 리콜을 한 말름 서랍장에 대해 국내 유통 현황과 환불 등의 조치 계획을 보고하라고 이케아코리아에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이케아는 미국에서 말름 서랍장에 어린이가 올라탔다가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지면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 이 서랍장의 북미 판매를 중단하고 미국에서 2900만 개, 캐나다에서 660만 개를 리콜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원하는 고객에게 환불을 해주면서도 해당 서랍장을 계속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는 국표원의 요구 사항에 대해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케아의 조치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불매운동으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을 다수 남겼다.
누리꾼들은 “이케아도 불매운동해야 함. 한국을 봉으로 아는 악질기업들 어떻게 혼내줄 방법 없나?(ever****)”, “이건 기업윤리가 너무 잘못된 것 아닌가? 정말 인간적이지 않은 기업들은 국내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본다(swir****)”, “물건 팔아주면서 대접 못 받는 한국인들(s67a****)”, “불매운동합시다. 본때를 보여줘야(jang****)”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이케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이케아도 폭스바겐처럼 한국인을 우습게 알고 하는 행동을 한다. 이런 기업에는 강하게 대해야 한다고 본다(dido****)”, “저걸 왜 요청하지? 그냥 금지하자(jipi****)”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케아를 욕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먼저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네이버 아이디 ‘orio****’는 “불처럼 끓어오르다가 할인하면 사주고 다른 이슈 터지면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니 외국기업조차 우리 국민성을 잘 아는 거지. 이제 우리도 경각심을 느끼자”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느끼는 누리꾼도 있었다. ‘mari****’는 “한국의 법을 생각해보는 게 먼저다. 이케아가 미국에서 그런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미국의 소비자 보호법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 한국 소비자를 물로 보는 게 아니라 한국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 이윤을 챙기는 것이다”라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