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역습에 나선 캐딜락·포드등 미국차... 결과는?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럭셔리카 시장의 패권을 탈환하기 위해 CT6를 선보였다. /GM코리아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미국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올해 상반기에 팔린 수입 자동차 10대 중 7대 이상(78.4%)이 유럽 자동차로 유럽세가 강한 가운데 하반기 캐딜락 포드등 미국차가 유럽차에 야심찬 도전장을 내밀어 결과가 주목된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강자는 약 10년 단위로 바귀는 추세다. 지난 1990년대에는 미국차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2000년대에는 유럽과 일본차가 강세를 보였다. 2010년대에는 유럽차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시대별로 소비자의 성향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아우디폭스바겐의 배출기스 조작 파문이 장기화될 기미가 보이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캐딜락 'CT6', S-클래스·7시리즈·A8 한 판 붙자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캐딜락이 럭셔리카 시장의 패권을 탈환하기 위해 'CT6'를 선보였다. 캐딜락은 그동안 국내에 준중형 'ATS'와 중형 'CTS' 등 두 가지 라인업을 유지해 대형차의 부재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이번에 'CT6'를 내놓으면서 미국 대형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심산이다. 'CT6'는 최고출력 340마력의 배기량 3.6ℓ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캐딜락의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왼쪽부터)과 지엠코리아 캐딜락 총괄 장재준 대표, 캐딜락 CMO 우베 엘링하우스가 캐딜락 CT6 출시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GM코리아 제공

장재준 GM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CT6' 출시 간담회에서 유럽 경쟁사의 세부 모델을 직접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CT6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가치를 제공하면서 가격은 한 단계 아래인 E-클래스 수준으로 포지셔닝했다"고 말했다.

장재준 대표의 말대로 'CT6'의 크기와 동력성능은 S-클래스와 견주면서 가격은 크게 낮췄다.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누어지는 'CT6'는 프리미엄이 7880만 원, 플래티넘이 9580만 원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1000만 원씩 싸게 책정됐다. 이는 6560만~7900만 원에 판매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가격이 겹친다.

GM코리아의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앞서 '임팔라'와 '말리부'가 저가정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격 말고도 'CT6'의 또 다른 매력은 초경량 혁신 기술이다. 미국차는 무거워 효율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깬다. 'CT6'는 차체의 총 64%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다. 경쟁 차종인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보다 적게는 50kg에서 많게는 100kg이상 가볍고도 견고다는 게 GM코리아의 설명이다.

캐딜락은 지난해 판매량은 886대로 수입차 점유율 0.36%에 불과했다. GM코리아는 'CT6'를 통해 지난해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드는 14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포드 제공

◆ 14년 만에 돌아온 링컨 대형 세단 '올 뉴 링컨 컨티넨탈'

포드는 14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올 뉴 링컨 컨티넨탈'을 하반기에 출시한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는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링컨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미국의 명차의 위상을 자랑할 예정이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에는 앞으로 링컨 세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을 새로운 시그니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했다. 또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미국차의 디자인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이를 감지, 앞문 바닥면에 링컨 로고를 비추는 웰컴 라이트와 각종 조명이 작동돼 VIP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제공한다.

'올 뉴 링컨 컨티넨탈'는 최고출력 405마력의 배기량 3.0ℓ 6기통 가솔린 트윈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토크는 55.3㎏·m으로 육중한 차체를 움직이는데 충분한 힘을 갖췄다. 가격은 'CT6'와 비슷한 8000만~9000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를 보면, 포드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산 자동차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만7501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만 8791대가 팔려 작년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수입자동차 관계자는 "미국차의 매력은 가격에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올해 1월부터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3월 협정 발효와 동시에 미국차 관세율은 종전 8%에서 4%로 낮아졌고, 올해부터 두 나라 간 관세가 모두 사라졌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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