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현대차 노조, 23년 만에 동시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차 노조가 지난 1993년 옛 현대그룹노조총연합 동시 파업 이후 23년 만에 동시 파업을 벌인다. /더팩트DB

옛 현대그룹노조총연합 동시 파업 이후 처음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15일 파업을 결의, 현대차 노조와 23년 만에 동시 파업을 벌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의했다. 찬성률은 90.4%으로 모두 1만163명이 투표에 참가해 9189명 찬성표를 던졌다.

노조는 지난 5월 1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18차례 협상했다. 그러나 노사는 분사·구조조정을 통한 감원을 비롯한 임금 9만6712원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3년 연속 파업이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전체 조합원 4만8806명 가운데 4만3700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3만7358표(85.5%)로 파업을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 통상임금 확대 적용, 조합원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10여 차례 열린 임협에서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 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후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동시 파업은 지난 1993년 옛 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합) 동시 파업 이후 23년 만이다. 두 노조는 오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개최하는 노동자대회에 맞춰 파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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