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중공업이 국외에서 4000만 달러(약 459억1200만 원) 규모의 산업용 로봇을 대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대만의 디스플레이 기업인 CPT 사의 중국 자회사인 VDT사로부터 'LCD운송로봇' 300여 대를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로봇은 6세대(1850mmx1500mm) 규격의 LCD 글라스를 운송하는 로봇으로 오는 2017년 하반기까지 VDT사의 중국 푸저우 LCD 패널 공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본 로봇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수한 내구성과 편리한 조작성, 간편한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성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금액은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산업용 로봇 매출액인 2540억 원의 18%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로봇분야에서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273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 및 생산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7년 LCD운송로봇 개발에 성공해 지금까지 세계 LCD로봇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LCD생산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예상되는 10.5세대(3370mmx2940mm) 초대형 LCD운송로봇도 개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엔진기계사업본부 내 로봇사업을 별도의 사업부로 분리·확대해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신모델 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등 산업용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보행재활로봇과 종양치료로봇 등 자체 개발한 첨단 의료용 로봇을 전국 7개 의료기관에 보급하고 실증을 수행하는 등 의료용 로봇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