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관세가 부활하는 유예기간까지 영국 수입차의 가격은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면 수입관세가 붙어 영국차 수입비용은 늘어나게 된다.
영국에서 수입되는 브랜드는 재규어·랜드로버, 롤스로이스, 미니, 벤틀리, 애스턴마틴 등 총 7개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도 타타자동차가 인수했지만 영국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 수입되고 있으며, 독일 BMW그룹에 인수된 미니도 생산기반은 여전히 영국에 있다.
이들 브랜드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원화 대비 파운드화는 1700원대였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인 27일 1584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 생산돼 수입되는 자동차의 가격은 일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국과 별도의 무역협정을 맺지 않으면 유예기간이 끝나는 2년 뒤 10~2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1~5월까지 5474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852대 더 많이 팔렸다. 이 기간 미니는 3454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586대 더 많이 팔린 수치다.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영국산 자동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 추이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 가치 하락이 판매 변수가 됐다. 하지만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관계자는 "당장 브렉시트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파운드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당장 자동차 산업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까지 2년이 남아 있어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