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히 증권가에서 상장 기업의 소문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는 기업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다. <더팩트>는 전자공시를 중심으로 한 주간 있었던 상장법인들의 여러 계획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한진해운이 600억원대의 항로 운영권은 ㈜한진에 매각하는 등 추가 자구 노력에 나섰다. 또한 중국 내 계열사 3곳도 매각한다.
한진해운은 24일 중국 산둥한진물류법인(95억4261만 원), 다롄한통물류법인(26억6504만 원), 상하이한진물류법인(88억8964만 원) 3곳을 매각해 약 210억원의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한진해운은 "3개 중국법인은 이달 30일내 처분예정"이라며 "본 거래는 중국 상무부 승인 및 타 주주사 구득을 매각조건으로 하는 것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인 매각 이외에도 한진해운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아시아 역내 일부 노선의 영업권을 621억원에 ㈜한진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양도 대상은 한-중, 한-일 근해 구간 4개 노선과 동남아 4개 노선 등 모두 8개 노선에 대한 영업권이다.
양도 목적은 유동성 확보 차원이며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앞으로 실사와 협의를 거쳐 논의될 계획이다.
㈜한진은 한진그룹에서 육상운송을 담당하는 자회사로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진그룹 차원의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인 셈이다. ㈜한진은 한진해운의 항로 운영권 매입을 위해 1658억원 상당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신세계에 매각했다.
한진해운은 "보유 자산 유동화 추진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해 재무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하는 한진해운과 달리 한화그룹은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확장에 나섰다.
23일 한화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한화는 유상증자로 모인 자금으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 인수 잔금(3513억원)을 치르고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4000억 원 중 테크윈 인수잔금에 3500억 원, 나머지 500억 원은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외에서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현대건설은 24일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와 계약한 4655억3927만 원 규모의 수아이 항만공사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14년 연길 기준 매출액 대비 2.68%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동티모르 법원의 계약 유효성 승인 부결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크리스마스에 앞서 서울 구로구 개봉동 주민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제공한다. 한일시멘트는 24일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레미콘 공장을 주식회사 케이지엠씨개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2050억 원이며 이는 한일시멘트 전체 자산 규모의 9.53%다. 처분예정일은 오는 12월23일이다.
한일시멘트 영등포 레미콘공장은 준공된 지 47년된 공장으로 전체 출하량의 14%를 차지한다. 하지만 영등포 레미콘 공장 인근 개봉동 주민은 지속적으로 레미콘 공장 이전 등을 촉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결국 영등포 공장 매각은 주민과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한몫한 셈이다. 한일시멘트는 "주민과 상생을 도모하고 기업의 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선종구 전 대표가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롯데하이마트는 24일 횡령 혐의로 기소된 선종구 전 대표가 서울고등법원 2심 판결에서 5억9500만 원에 대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는 "앞으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