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독성물질 공포’…삼성·위닉스 ‘기회’ LG·쿠쿠 ‘진땀’

LG전자,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 일부 전자업체 공기청정기 제품 필터에서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공포’로 시작된 독성물질 논란이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 가전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3M 필터에서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필터를 사용한 LG전자,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자사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에 대한 각종 해결책을 내놓은 상황이다. 반면, 3M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삼성전자, 교원웰스, 위닉스 등은 제품 홍보에 나섰다.

최근 공기청정기 필터와 에어컨 필터 속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3M 필터가 문제가 됐다. OIT는 접착제·페인트 등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첨가하는 물질로,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일으킨 물질 가운데 하나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같은 계열이다.

단, 필터 공급사인 3M이 공개한 공기청정 필터 성분과 시험데이터에 따르면 필터에 코팅된 OIT의 함유량은 환경부 허용기준치의 20분의 1 수준이고, 공기 중의 유출량은 독일의 OIT 흡입노출제한농도 기준의 40분의 1 수준인 0.12ppb(10억 분의 1)에 불과해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더해 독성 필터 논란까지 일면서 제조사들은 바짝 긴장한 상황이다.

우선, 해당 제품을 탑재한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OIT가 검출된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해주기로 했다.

LG전자 역시 자사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 필터에서 OIT 성분이 검출되자 진화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3M의 공기청정 필터를 사용하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전 모델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실시했고, 과거 생산했던 공기청정기와 스탠드형 에어컨 일부 모델에 적용한 3M의 특정 필터(‘3M 초미세 먼지 필터’)에서 극소량의 OIT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필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이 불안해 할 우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OIT가 포함되지 않은 필터로 무상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번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 논란과 ‘무관’하다고 강조하며 자사 필터 안전성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일 “다른 공기청정기 제조사가 사용해 문제가 된 3M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유해물질인 옥타이리소시아콜론(OIT)가 검출된 항균제와 삼성 필터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 공기청정기 필터의 항균은 필터 원단 소재에 무기항균제를 혼합해 재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항균력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의 청정필터에는 유기 항균제가 아닌 무기 항균제가 사용되고 있다. 무기 향균제는 액체 상태인 유기 향균제와 달리 내열성이 높아 휘발이나 분해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안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19일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필터 등의 유해성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성 전수검사를 진행해 유해성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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