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 결혼자금으로 평균 1억300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12일 발표한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에 따르면 1501명(25세 성인 자녀 세대, 50세 이상 부모 세대)을 대상으로 '부모-성인자녀 세대의 결혼비용 지출 및 지원 실태와 인식' 수준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내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 세대 97%가 결혼자금을 지원했다.
부모 세대는 자녀의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2606만 원(평균 자녀 수 2.2명)을 사용했다. 자녀 1인당 평균 결혼자금 지원액은 아들 9400만 원, 딸 4200만 원이다.
부모 4명 중 3명(75%)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이 노후 생활에 무리가 된다고 판단했다. 최근 5년 내 자녀가 결혼한 부모세대는 자녀 결혼지원을 위해 노후자금의 55%를 소진했다. 이에 따라 자녀가 모두 결혼한 부모의 75%가 '자녀 결혼자금 지원으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간다'고 응답했다.
자녀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빚을 내는 경우는 12%나 됐으며, 미혼자녀를 둔 부모 23%가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을 도와줄 것'이라고 답했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는 과거보다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수 있어 자녀 결혼비용 지원과 규모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며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체면을 위한 과시적 소비 등을 배제한다면 노후 준비를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