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스, 진로·대우 전 임원 등 175명 조세회피 명단 공개

국제탐사언론인연합회(ICIJ)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에는 우리나라의 역외기업 8곳의 이름이 포함됐다. /ICIJ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국제탐사언론인연합회(ICIJ)가 세계 유명인사들이 연루된 조세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데이터페이스를 공개했다. 공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우리나라에 주소를 둔 역외기업 8곳과 한국인 175명(중복 포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0일 오전 3시)에 조세피난처 관련 자료를 담은 ‘파나마 페이퍼스’ 자료를 ICIJ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ICIJ측은 검색창을 만들어 모두 30만 개에 달하는 페이퍼 컴퍼니를 누가 개설했는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가별로도 검색할 수 있어 ‘Korea'를 치면 한국과 관련된 페이퍼컴퍼니들이 검색된다.

이날 공개된 데이터베이스에는 진로, 대우, 보루네오가구의 전 임원 등 한국인 175명(중복 포함)과 8개 페이퍼 컴퍼니가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데이터베이스에는 ‘P.F. Marine’, ‘K C Leasing’, ‘New Ocean DX International’, ‘Sodel Enterprises’, ‘Westwood Rich Finance’, ‘Synergie Group Holdings’, ‘First Pacific International Tankers’, ‘Mega Overseas Services’ 등 8곳의 한국 관련 역외기업이 검색된다.

이 가운데 파나마에 등록된 K C Leasing의 경우 SK해운이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여기에는 지난달 논란이 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씨와 관련된 페이퍼컴퍼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한국인 175명(중복 포함)의 명단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 작업에 참여한 국내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고(故)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과 진로 전 임원들이 연관된 페이퍼 컴퍼니 3곳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3곳 모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베노트레이딩리미티드와 칸다그룹 등 두 곳에 지난 2003년 주주 겸 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 확인됐다. SAP는 ‘ERP’로 잘 알려진 기업용 자원 관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글로벌 회사다.

대우 파나마 법인장 출신 임직원들이 차례로 이사를 역임한 페이퍼 컴퍼니 대우(라틴아메리카)도 발견됐다. 어학전문교육기업 YBM은 지난 2005년 설립된 더트레이딩컴퍼니리미티드의 주주명부에 이름이 거론됐다. 또 보루네오 가구의 창업자인 위상식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위준용 씨의 이름도 포함됐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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