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궂은 날씨도 못 막는' 유커 삼계탕 사랑, 원기회복 "하오"

6일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에 참석한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들이 비온 뒤 부는 쌀쌀한 강바람에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반포=배정한 기자

[더팩트ㅣ반포=박대웅 기자] "하오, 하오!(좋아, 좋아!)"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쌀쌀한 기운이 감돌던 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은 4000명 유커(중국 관광객)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들은 대형전광판 속 진행자의 신호에 맞춰 일제히 "하오, 하오"를 외치며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한강변을 달궜다.

이날 중국 중마이그룹 소속 임직원 4000명은 반포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서울시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육계협회, 한국관광공사 등이 마련한 만찬을 즐겼다. 만찬의 메인 메뉴는 삼계탕.

삼계탕은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인기메뉴였지만 그동안 까다로운 중국 통관 절차 등 이유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하지만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리커창 총리가 삼계탕을 높게 평가한 것을 계기로 돌파구가 마련됐고, 수개월의 협의 끝에 끓이거나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삼계탕 완제품의 수출이 올 상반기 중 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연배우들이 삼계탕을 나눠 먹으며 애정을 확인하면서 중국 내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도 동시에 확인했다. 극 중 배우 송중기와 진구는 여자친구역의 배우 송혜교와 김지원에게 "원기회복하시죠"라는 말과 함께 군용 식판에 삼계탕을 끓여 선물했다.

앞서 '별에서 온 그대' 속 '치맥(치킨과 맥주)'이 중국 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것과 마찬가지로 삼계탕도 드라마 속 음식 하나하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열성팬들의 성원 속에 삼계탕은 단숨에 '케이-푸드(K-food)'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만큼 이날 참석자들에게도 삼계탕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흡사 '태양의 후예' 속 송중기 내지는 송혜교가 된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행사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삼계탕의 맛이 훌륭하다는 말과 함께 삼계탕 파티 자체를 오롯이 즐겼다.

중국 중마이그룹에서 포상휴가를 온 유커들이 6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달빛광장에서 열리는 삼계탕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미소 짓고 있다.

저우단(27·여)씨는 "삼계탕 맛이 훌륭하다"며 "비가 와도 한국에서 이렇게 삼계탕을 즐길 수 있어 즐겁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우자이린(34·여)씨는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 인기가 높다"면서 "한번쯤 맛보고 싶었던 삼계탕인데 이렇게 좋은 곳에서 환대 속에 먹게 돼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함께한 일행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하오, 하오"를 연발하며 한강변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 자체를 유쾌하게 즐겼다. 이들에게 비온 뒤 옷깃을 파고드는 쌀쌀한 강바람은 문제되지 않아 보였다.

6일 오후 서울 반포 한강시민공원 달빛광장에서 열릴 유커(중국 관광객) 삼계탕 파티 관계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유커들 못지않게 한국인들에게도 이날 행사는 특별해 보였다. 이날 서빙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비도 오고 춥고 힘들지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민의 대표적 문화휴식 공간인 한강과 한식 등 다양한 문화를 중국에 적극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치맥'에 이어 또하나의 한류콘텐츠로 자리잡은 '태양의 후예'의 '삼계탕'이 한류와 정부의 대 중국 수출 노력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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