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의 게임카페] 미국보다 높은 아이폰SE 가격, 애플의 '착각'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신제품인 ‘아이폰SE’의 한국 판매가격을 공개했다. 16GB가 59만 원, 64GB가 73만 원으로 보급형 제품으로는 가격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아이폰SE’ 국내 출시가 소식에 소비자 화들짝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애플이 보급형 신제품으로 알려진 ‘아이폰SE’ 공기계를 본토인 미국 시장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는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아이폰SE’ 공기계의 가격(64기가바이트 기준 73만 원)이 미국보다 최대 10만 원 가량 비싸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애플의 이 같은 차별 마케팅 정책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존 보급형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탓에 국내에서 성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SE’의 국내 가격이 미국과 비교해 이렇게 정해진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애플이 단순히 ‘아이폰’의 제품 자신감만 믿고 추진한 결과라면 이는 착각에 가깝다.

눈을 게임 분야로 돌려보자. 게임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열 명 중 아홉 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 있는 콘텐츠지만 ‘아이폰’은 게임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예컨대 넥슨, 넷마블게임즈, 게임빌 등 다수의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보다 개방적인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출시하는 게임을 종종 볼 수 있지만 iOS에서는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격이다.

이렇게 된 건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가 안드로이드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열 명 중 여덟 명 가량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여전히 열세다.

그렇다보니 스마트폰 소비자들 사이에선 “게임을 즐기려면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온다. 판매일선에선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에게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폰을 권하기도 한다.

시장은 냉정하다. 소비자의 기대심리에 부합하지 못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애플이 미국보다 비싼 가격정책으로 국내 소비자의 기대심리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자신감보다는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를 내세워 콘텐츠 제국을 형성하고도 안드로이드폰 계열에 비해 열세인 국내 시장의 현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이폰3GS’의 국내 출시에 열광하던 7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훨씬 다양해졌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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