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그룹, 정부 전방위 조사에 우울한 봄날

JW중외그룹이 지난해 7월 오너 3세 이경하 회장 체제로 바뀌고 처음 봄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정부의 전방위 조사를 받으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JW중외그룹 제공

국세청·공정위 등 JW중외그룹 계열사 조사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JW중외그룹(회장 이경하)이 지난달부터 이어진 규제 당국의 계속되는 칼날에 우울한 봄날을 보내고 있다. 오너 3세인 이경하 회장이 지난해 7월 그룹의 총수를 맡고 처음 맞이하는 봄이지만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중외그룹의 주력 계열사 JW중외제약은 지난달 말 국세청으로부터 대규모 조사를 받았다.

국세청과 회사 측은 조사 사유에 대해 명확히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직원들이 나선 점을 고려하면 탈세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업계 중론이다.

실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특별한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기업을 압수수색하는 경우가 많아 국세청 내에서도 ‘특수부’로 불린다.

다만 JW중외제약이 지난 2012년 정기조사를 받은 바 있어 일각에선 4년~5년 만에 돌아오는 정기조사일 것이라는 시각도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탈모치료제 가격인상 담합 혐의로 JW홀딩스의 자회사 JW신약을 조사, 악재가 겹친 모양새다.

공정위는 한국MSD가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를 판매하면서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제네릭)을 판매하는 국내 제약사들과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JW신약은 프로페시아 제네릭인 ‘모나드정’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10월, 20%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공정위 조사에 대해 회사 측은 “모나드정의 성분인 ‘피나스테리드’ 개발한 미국계 글로벌 제약회사 ‘MSD 한국법인’을 조사하는 과정에 이뤄진 추가 조사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MSD가 개발했으며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이다. 성분은 하나지만 용량에 따라 전립선치료제(품목명 프로스카)와 탈모치료제(품목명 프로페시아)로 처방된다.

가격은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월 1만1000원 정도인 반면, 탈모치료제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비급여 항목이여서 6만2000원 수준이다. 따라서 만약 이들 업체들이 담합을 했다면 탈모치료제가 그 대상일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아울러 고혈압치료제 성분인 ‘올메사르탄’이 의약품 명단에서 삭제될 위기에 처하면서 JW중외제약은 ‘올멕정’과 복합제 ‘올멕포스정’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일 고혈압치료제 성분인 ‘올메사르탄’ 함유 제품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식약처가 이같은 서한을 배포한 까닭은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이 치료 효과 미흡과 장 질환 발생 위험 등을 이유로 올메사르탄을 의약품 명단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ANSM 조사 결과 이 성분의 의약품은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률 감소 효과가 미흡했고, 중증 장 질환 위험에 따른 상당한 체중 감소, 급성 신부전을 동반한 만성 중증설사, 소화계 합병증 발현 위험 등을 보였다.

식약처가 프랑스처럼 올메사르탄 삭제를 결정할 경우 JW중외제약은 100억 원 정도의 매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두 품목의 생산액은 104억8300만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JW중외그룹뿐만 아니라 제약업계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예고되고 있다”며 “업체들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CP)을 강화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상황에 정부의 이 같은 압박은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상위 제약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전방위 조사가 자칫 투자 및 기업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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