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스프링] PS 돌입 D-1,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롯데 꼬깔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된다. /OGN 홈페이지 갈무리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 D-1, 마지막에 웃는 자는 누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 꼬깔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롤챔스 스프링)의 왕좌를 가릴 포스트시즌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엎치락뒤치락했던 순위 다툼이 일단락되고, 락스타이거즈(락스)를 포함한 5개 팀이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놓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13일 오후 6시 리그 4, 5위 팀이 맞붙는 진에어그린윙스(진에어)와 아프리카프릭스(아프리카)의 와일드카드전을 시작으로, 15일에는 SK텔레콤T1(SKT T1)이 준비하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전이, 16일에는 KT롤스터(KT)가 대기 중인 플레이오프전이 열린다.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락스가 맞붙는 대망의 결승전은 23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현재 롤팬들의 관심은 와일드카드전에 쏠리고 있다. 이번 시즌 최대의 ‘다크호스’로 부상한 진에어와 정규 시즌 막판에 순위를 뒤집으며 ‘반전의 드라마’를 쓴 아프리카가 맞붙어 이른바 ‘꿀잼’ 경기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결은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다른 포스트시즌 경기와 달리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아프리카프릭스는 세트 득실에서 0이었던 삼성갤럭시를 6위로 밀어내고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획득했다. /OGN 영상 갈무리

아프리카는 삼성갤럭시와 동승을 기록, 득실차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다. 롤챔스 스프링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운영 면에서 약점을 보여 최하위에 머물렀던 아프리카는 2라운드부터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갔다. 이후 운영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특히 ‘리라’ 남태유의 활약이 눈부셨다. ‘리라’는 2라운드 경기에서 MVP 독식, ‘눈뜬 리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프리카는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패배한 2경기 상대가 현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락스, SKT T1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아프리카의 2라운드 경기력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진에어와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아프리카의 최근 기세는 출전팀 중 가장 좋다.

진에어는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OGN 영상 갈무리

반면 진에어는 최근 4연패를 기록하면서 분위기에 먹구름이 꼈다. 믿었던 봇라인이 흔들리면서 불과 1주일 사이에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아프리카에 패한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진에어는 롤챔스 스프링 마지막 경기인 롱주게이밍전까지 패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실패한 채 와일드카드전을 준비하게 됐다.

진에어는 애초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새로운 메타를 주도하면서 연승 질주를 달렸다. ‘트레이스’ 여창동은 그레이브즈, 모르가나, 람머스 등 좀처럼 탑라인에서 볼 수 없는 챔피언을 꺼내 들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트레이스’의 활약 속에 ‘윙드’ 박태진, ‘쿠잔’ 이성혁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에 발을 들였다.

진에어가 와일드카드전에서 어떤 참신한 전략을 준비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색다른 챔피언을 통해 아프리카를 당황케 하고, 봇라인이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SK텔레콤T1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T1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SK텔레콤T1 페이스북

SKT T1은 이번 시즌 진에어, 아프리카와 1승 1패를 주고받는 등 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SKT T1은 ‘누가 올라오든 상관이 없다’는 분위기다. SKT T1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은 “어느 팀이 올라오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재미있고 깔끔한 승부 겨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SKT T1은 IEM 시즌10 월드 챔피언십에서 ‘전승 우승’을 기록한 뒤 살아나기 시작했다. 2라운드에서 7승 2패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를 펼친 SKT T1은 지난 8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롤챔스 스프링 마지막 경기인 스베누소닉붐과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SKT T1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전보다 플레이오프전이 더 신경 쓰이는 상황이다. 정규 시즌 2위 자리를 놓고 벌인 KT와 최근 경기에서 패해 ‘팀 상성’이 깨졌기 때문이다. SKT T1이 와일드카드전 승리 팀을 꺾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 KT를 상대로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T롤스터는 롤챔스 스프링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콩두몬스터전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KT롤스터 페이스북

KT는 SKT T1전 승리 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락스와 경기에서 1차례 승리한 것도 값진 경험이다. KT는 이번 시즌 락스와 SKT T1을 모두 꺾은 유일한 팀이다.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락스를 제외한 4개 팀 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불안요소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콩두몬스터전에서 그리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실제로 KT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하위권 팀에게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곤 했다. 결승 진출, 나아가 우승을 하려면 기복을 줄이고 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락스타이거즈는 16승 2패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 결승전에 안착했다. /락스타이거즈 페이스북

‘어차피 우승은 락스’라는 말처럼 롤챔스 스프링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단연 락스다.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전에 안착,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효과도 있지만, 경기력 자체가 남다르다. 락스는 16승 2패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하며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강’ 락스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 0-3으로 패한 ‘SKT 악몽’이 다시금 떠오르기 때문이다. 당시 SKT T1은 1라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완벽하게 부활해 락스를 무너뜨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락스가 아무리 ‘귀신같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가시밭길은 피해 가는 것이 좋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펄펄 날아다니는 SKT T1, 최근 1패를 안겼던 KT, 이 두 팀을 결승전에서 만나지 않으면 락스의 우승 확률은 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락스의 정노철 감독은 앞서 “SKT T1과 KT가 아닌 다른 팀이 올라오길 바란다”며 “우승 가능성은 7할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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