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점주들에 사과 "미안합니다, 악수 한 번하죠"

경비원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왼쪽 상단)은 6일 오후 가맹점주와 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박대웅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경비원 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주력 계열사 미스터피자의 가맹점주들에게 사과했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는 7일 <더팩트>에 "정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K 본사에서 진행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와 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가맹점주들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달한 뒤 가맹점주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경비원 폭행 사건 후 불거진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본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정 회장이 직접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우현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본사와 가맹점주 간 상생의 관계 정립을 위한 이야기가 오고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충남 온양시에서 13년째 미스터피자를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이날 오후 3시 MPK그룹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폭행 사건 후 3일 저녁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고, 5일에는 불매운동 여파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 이 상태로 점포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당산동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또 다른 가맹점주는 "계속된 본사 갑질과 이번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등으로 가맹점을 유지하기 힘들다. 폐업 매장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밤 정우현 회장의 폭행 사건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미스터피자 불매 운동이 일었고, 7일 현재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K그룹 본사 앞에서 정우현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 더팩트DB

이 밖에도 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정우현 회장이 가맹점주를 '패륜아', '금치산자' 등에 비유하며 폭언을 했고, 피자의 주재료인 피자 공급 과정에서 특수관계인과 특정 업체를 개입시켜 부당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해 체결한 상생협약을 불성실하게 이행하는 등 '갑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에 정우현 회장 명의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성의없어 보이는 짧은 사과문으로 오히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우현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모(58)씨의 목과 턱을 손으로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에게 오는 9일까지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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