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 삼성그룹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회장 3가지 '한'
[더팩트 | 변동진 기자] 대한민국 국민 조미료 ‘미원’을 개발한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9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과의 인연이 새삼 화제다.
임대홍 창업주는 5일 오후 8시 57분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1920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미료 ‘미원’의 아버지로 잘 알려졌다.
그는 해방 이후 일본 조미료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고 국산 조미료 생산을 결심,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1년 후인 1956년 대상그룹의 모태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부산에 설립했다. 당시 출시한 제품이 국내 최초 발효 조미료인 ‘미원’이다.
무엇보다 순수 국내 자본과 독자 기술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원은 ‘마법의 가루’로 불리며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대상은 반세기 동안 조미료시장 업계 1위를 지켜냈으며 일본 ‘아지노모토’, 미국 ‘ADM’과 어깨를 견주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임대홍 창업주는 이병철 선대회장에게 평생의 한을 갖도록 했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조미료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원’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으나 끝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이병철 선대회장이 본인의 의지대로 안 된 것 3가지 중 하나로 미원을 꺾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올해로 출시 60주년을 맞은 ‘미원’은 1990년대 주성분인 글루탐산나트륨(MSG)의 유해성 논란으로 매출이 하락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쿡방(요리 방송) 열풍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임대홍 창업주는 지난 1986년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또 대외활동이 거의 없었던 그는 장례 역시 조용한 가족장으로 치를 것을 당부했다.
그의 유족으로는 두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상무 등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7시이다.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