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지엠이 쉐보레의 대형 세단 '임팔라'를 기존과 같이 수입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생산을 요구해 온 노동조합 측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에 대해 종합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했지만, 수입 세단의 프리미엄 가치를 원하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임팔라의) 수입 판매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정부의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국내 생산보다 수입 판매가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임팔라의 국내 생산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노사 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월부터 임팔라를 인천 부평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요구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수입 판매되는 임팔라를 타고 다니는 임원은 어느 회사 임원인가?'라는 글귀를 담은 피켓을 들고 노조원이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물론 2월에는 '수입 임팔라 출입금지 경고장'을 부착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회장이 국내 시장에서 임팔라가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되면 국내 생산을 고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기준 수치를 '연 3만 대'로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인 임팔라는 출시 6개월 만인 지난달 1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