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에서 5억 원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된 가운데, 여성 경영인들의 연봉 순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은 여성 경영인은 모두 재벌가 출신이었다.
1일 재벌닷컴이 전날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5 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내역을 집계한 결과 5억 원 이상 보수(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 포함)를 받은 경영인은 748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여성 경영인은 모두 9명으로 조사됐다.
1위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 45억3200만 원을 수령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해 현대상선에서 9억6000만 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27억2200만 원, 현대증권에서 8억5000만 원 등 모두 45억3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지난해 28억2400만 원보다 17억800만 원을 더 수령한 것으로, 총 연봉은 60.4% 상승했다. 현정은 회장의 지난해 연봉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좋은 실적을 낸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상여금을 10억 원 넘게 받은 영향이 컸다. 법정관리 기로에 놓인 현대상선으로부터도 전년보다 8000만 원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2위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으로, 롯데그룹의 3개 계열사에서 32억6800만 원을 수령했다. 롯데쇼핑에서 5억 원, 호텔롯데에서 22억6800만 원 롯데건설에서 5억 원을 보수로 받았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해엔 연봉 35억7000만 원을 받아 여성 경영인 가운데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현정은 회장에게 1위를 내줬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이 24억900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룡 회장은 급여 13억5000만 원, 상여소득 11억3500만 원을 받았는데, 급여액만 따졌을 경우 지난해 증권업계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 오너일가중 유일하게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은 20억3100만 원으로 4위에 올랐다.
5위 정성이 이노션 고문은 14억8078만 원을 수령했고,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11억2200만 원으로 6위,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9억4250만 원으로 7위,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은 8억8500만 원으로 8위,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부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은 8억 원의 보수를 받아 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