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황진희 기자] KB·신한·하나·NH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지난해 ‘연봉킹’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과거 3년의 누적 장기성과급 17억5000만 원을 별도로 받은 부분을 포함하면, 장단기 성과급을 합한 연봉으로는 김정태 회장을 앞질렀다.
30일 하나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급여 7억2400만 원을 포함해 보수로 모두 12억36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17억3700만 원)보다 5억 원 적은 금액이다.
김정태 회장이 받은 대표이사 회장 보수총액에는 업무활동과 관련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 3억 원 등이 포함됐다. 또 지난해 9월부터 기본급 반납, 청년희망펀드 납입이 반영된 금액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2억200만 원을 수령했다. 한동우 회장의 보수에는 업무 활동과 관련해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 3억5000만 원과 상여금 4억2900만 원, 복리후생비, 급여 등이 포함됐다.
상여금은 2014년 연간 성과에 따라 작년 1분기에 지급된 연간성과급 전체 금액으로, 산정 기준은 2014년초에 개최된 보상위원회에서 결의됐다.
이와 별도로 신한금융은 보수에 포함되지 않은 장기성과 보수를 지난해 5월에 지급했다. 당시 신한금융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회사의 장기성과에 따라 지급이 확정된 과거 3년(2011년~2013년) 누적 장기성과급 17억500만 원과 누적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상(3만6288주)을 상여금액과 별도로 지급했다. 따라서 한동우 회장에게 지급된 장기 성과급을 보수에 포함하면 김정태 회장의 연봉을 앞서게 된다.
김용환 NH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약 2억700만 원을 받았다.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의 개별보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용환 회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3명에게 6억2000만 원, 1인당 평균 2억7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보수가 5억 원 미만으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KB금융은 등기이사 2인인 윤종규 회장과 이홍 부행장의 보수 총액이 4억1900만 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두 사람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4800만 원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 원 미만으로 개별공시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등기이사 2인의 보수총액 대부분이 윤종규 회장의 몫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