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특히 증권가에서 상장 기업의 소문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금융감독원의 조회공시는 기업의 사업 계획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다. <더팩트>는 전자공시를 중심으로 한 주간 있었던 상장법인들의 여러 계획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삼성물산은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일성신약이 지난달 29일 자사를 상대로 합병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를 비롯해 일가 4명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성신약은 합병 전 삼성물산의 지분 2.11%를 보유했다. 일성신약은 합병 추진 당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비율(1대 0.35)이 삼성물산의 자산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합병이 가결되자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전량인 330만7070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삼성물산 측이 제시한 가격에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25일 롯데칠성음료는 파키스탄 펩시콜라 병입생산(보틀링) 기업 인수 추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파키스탄 펩시콜라 보틀링 기업 인수를 위해 주요거래조건 등을 협의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국내에서 펩시콜라를 병입생산(보틀링)하고 있으며 필리핀 펩시(PCPPI) 지분 38.88%를 보유하고 있다. 또 미얀마 합작법인인 롯데-MGS 베버리지 지분 76.6%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파키스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한진해운은 자산(런던사옥,상표권,해외 터미널 등) 및 자사주 매각 검토 보도에 대해 "당사는 자산(런던사옥, 해외 터미널 등) 및 자사주를 활용헤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한진해운이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과 자사주 1380만주, 런던 소재 사옥 등의 자산 매각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자산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2200억 원을 대여하면서 담보로 잡은 물건으로, 대한항공이 담보 해지를 해야 매각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만일 매각이 성사되면 한진해운은 확보한 자금으로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 원대의 회사채를 상환하게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4일 2015 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 진행 중 2015년 반영된 손실의 일부가 2013년 및 2014년으로 귀속돼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현재 수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시멘트는 전 회장인 정몽선 이사가 대표이사 및 이사를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1일 회장 재임시 현대시멘트의 이주환 대표이사와 임승빈 전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은 원고의 주장이 이유없으므로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현대상선이 21일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주채권은행 산업은행)에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채권단은 회의를 통해 오는 29일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