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길어진' 티볼리 에어 '바람직한 진화'의 정석

쌍용자동차의 소형 SUV 티볼리의 롱보디 버전 티볼리 에어가 국내 완성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 쌍용자동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의 '구세주'이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몰이를 주도한 '티볼리'가 적재공간을 개선, '진짜' SUV로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기존 모델 대비 트렁크 공간을 300ℓ가량 더 넓힌 '티볼리 에어'를 국내 시장에 내놓은 것.

'생애 첫차를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20~30대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한 차' 앞서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 모델 시승한 이후 티볼리에 내린 나름의 결론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웬만한 경쟁사의 준중형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내 공간은 만족스러웠지만, SUV의 특장점으로 꼽히는 '적재성'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넉넉한 적재공간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 가정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용량은 720ℓ로 기존 모델 대비 300ℓ 가량 더 넓어졌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440ℓ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아쉬운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쌍용차가 티볼리 출시 1년여 만에 '롱보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시장에 내놨다. '또 하나의 티볼리'의 변신은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티볼리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 22일 티볼리 에어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서울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108.2km 구간을 달려봤다.

티볼리 에어 출시 전부터 포털이나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언급이 자주 된 부분은 '롱보디' 버전의 '디자인 밸런스'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작은 차체에 트렁크 공간만 늘렸다면, 일부 세단 모델의 왜건형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티볼리 에어의 첫 인상은 전형적인 SUV다. 티볼리에어와 티볼리가 나란히 주차돼 있지 않다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마치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싼타페'와 롱보디 버전 '맥스쿠루즈'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수 도 있겠다.

티볼리 에어는 푸론트 오버행과 축간거리, 리어 오버행 비율을 1.9 : 5.9: 2.2로 유지해 SUV 특유의 디자인을 보존했다. 티볼리 에어(위쪽), 티볼리 / 서재근 기자

티볼리 에어는 차량 후면부터 뒷바퀴 축까지의 거리인 리어오버행이 기존 모델 대비 245mm 늘어났지만, 차량의 전고를 350mm 높여 균형을 유지했다. 티볼리 에어의 푸론트 오버행과 축간거리, 리어 오버행 비율은 1.9 : 5.9: 2.2로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넓히면서도 SUV 특유의 디자인을 보존했다.

티볼리 에어의 실내외 디자인은 전면부에 바벨 타입 범퍼가 적용됐다는 점을 제외하고 기존 티볼리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인테리어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이라면 두 모델 간 차이를 쉽게 꼽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티볼리 에어에 탑승하기 전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트렁크 공간부터 확인해봤다. 티볼리 에어의 트렁크 용량은 720ℓ,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440ℓ다. 사실 일반 사람들에게 'ℓ'단위는 쉽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기본 상태에서 여행용 캐리어 4개를 싣고, 뒷좌석 폴딩까지 하면 성인용 자전거나 아기 유모차도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기존 티볼리에서 적재공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바람직한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티볼리 에어의 뒷좌석을 접으면 성인용 자전거나 아기 유모차도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와 같은 e-XDi160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대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차량의 무게는 50kg이 더 늘어난 만큼 가속 성능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시속 100km에서 140km의 고속 구간까지 막힘없는 가속력을 발휘, 기존 디젤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티볼리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정숙성'이다. 특히, 티볼리 디젤의 경우 웬만한 휘발유 모델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정숙성을 유지했다. 다만, 티볼리 에어는 노면 상태에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기존 모델과 차이가 없었지만, 시내에서 노면의 상태가 고르지 못한 비포장 도로나 방지턱 위를 지날 때 차량 내부로 소음이 전달되는 정도가 다소 크게 느껴진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X(M/T) 1949만 원(이하 개소세 인하분 적용) ▲AX(A/T) 2106만 원 ▲IX 2253만 원 ▲RX 244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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