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준대형 세단의 인기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완성차 업계들이 앞다퉈 상품성과 디자인을 개선한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 잡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휘발유 가격 내림세까지 더해지면서 말 그대로 준대형 시장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사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준대형차와 대형차는 각각 2만170대, 1만695대다.
이는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든 차량의 판매 대수(상용차 제외) 17만8925대 가운데 17.3%를 차지하는 수치로 17.2%를 기록한 지난 2011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준대형차의 흥행을 견인한 대표적인 모델은 기아자동차의 'K7'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K7'는 2월 한 달 동안 6046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의 최초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모델 'EQ900'(수출명 'G90') 역시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2000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최근 지속하고 있는 기름값 하락세가 더해지면서 세금 할인 혜택이 없는 경차는 물론 소형차의 판매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지만 준대형급 이상 모델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