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국내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3월 1일, 삼일절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우리 민족의 독립성을 알린 날로 애국심이 고취되는 날이다. 유독 '일본'에 민감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 속 최근 일본계 대부업체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 국내 시장 잠식
1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대부업체가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을 비롯해 29개 일본계 대부업체의 대부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6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토종업체를 합친 대형사 119개 업체의 대부잔액이 10조9623억 원임을 감안할 때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 '톱2'에 자리 잡고 있는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위치는 확고부동하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영업이익은 2012년 1117억 원에서 2013년 1220억 원, 2014년 1493억 원까지 상승했다. 산와대부(산와머니)의 경우 2013년 1594억 원에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1825억 원, 1902억 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일본계 금융사인 미즈사랑대부(미즈사랑) 또한 같은 기간 75억 원, 41억 원, 110억 원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상황 또한 다르지 않다.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BS저축은행 등 4계 일본계 은행의 자산은 총 8조1000억 원으로 79개 업체를 합친 업계 총자산(41조3000억 원)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OK저축은행의 경우 최대주주가 한국 법인이긴 하나 최윤 회장이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범일본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본계 대부업'이라는 이미지가 금융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미 깊숙이 침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사채업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이자율 상한선을 20%로 조정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금리가 최대 66%대였고, 진입장벽조차 낮아 쉽게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특히 2008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매물들을 인수하면서 영역 확장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
◆국내 자본, 일본으로 유출 '우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곳곳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사, 특히 서민들의 돈이 고스란히 일본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불황 속 글로벌 시장이 흔들린다면 자본은 급격하게 빠져나가 서민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대부업체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 대부잔액은 12조3401억 원으로 처음으로 12조 원대 문턱을 넘었다.
또한 국내 업체의 경우 사회적 분위기 등 다양한 관점으로 영업을 하지만 일본계 대부업체의 경우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일 일본계 대부업체가 이익에만 신경 쓴다면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금융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금융 당국이 서민금융을 위해 칼을 빼 들 경우 국내 금융사에 제한이 가게 되고, 일본계 금융사는 더욱 활개를 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계 금융사들은 국내 기업보다 당국의 감독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당국의 적절한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사들 또한 적극적인 모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금융사들은 '대부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개인신용대출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사가 탄탄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중금리 신용대출상품 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대부업체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대부업계는 사실상 일본계에 끌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금융 당국과 국내 금융사들의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