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큐캐피탈파트너스 매각 후 첫 배당
[더팩트ㅣ황진희 기자] 주인이 바뀐 영풍제지가 당기순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배당하던 ‘폭탄 배당’을 멈췄다. 이무진(83) 영풍제지 회장의 35세 연하 부인으로 ‘현대판 신데렐라’로 잘 알려진 노미정(48) 영풍제지 부회장이 영풍제지 지분을 매각한 뒤 배당을 대폭 줄인 것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23일 영풍제지는 보통주 1주당 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가 지난해 12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팔린 후 첫 배당이다.
배당총액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7억1894만 원으로 시가배당률(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은 1.07%다. 노미정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기 전 시가배당률이 10%대인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것.
앞서 영풍제지는 노미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르고 경영권을 물려받은 2012년부터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2년 1134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 2014년에는 831억 원으로 2년 만에 26.8%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65억 원에서 8억6000여만 원으로 무려 94.8% 감소했다.
이처럼 영풍제지는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부족 사태에 시달렸지만, 노미정 부회장의 호주머니는 날로 두둑해졌다. 노미정 부회장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수령한 배당금은 73억5700여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등기이사로서 받은 보수까지 더하면 노미정 부회장이 영풍제지에서 수령한 금액만 90억 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노미정 부회장이 지분을 물려받기 전까지만 해도 영풍제지의 현금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16%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노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된 2012년 사업연도의 배당성향은 44.92%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100.95%로 껑충 뛰었다. 특히 2014년 영풍제지의 배당성향은 무려 240.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