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경쟁,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계속된다

LG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의 X캠(왼쪽부터)과 X스크린, 프리미엄 필기 기능을 장착한 스타일러스2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MWC 2016, 주요 제조사 간 중저가폰 눈치싸움 '치열'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MWC)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제조사 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맞대결이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저가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대전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제조사들은 MWC를 통해 차세대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MWC에서 프리미엄 핵심 기능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 'X 시리즈'를 공개한다. 'X 시리즈'는 '듀얼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모델 'X캠'과 '세컨드 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모델 'X스크린' 등 모두 2종으로 구성됐다. '듀얼 카메라'와 '세컨드 스크린' 모두 프리미엄폰 'V10'에 탑재됐던 특화기능으로 중저가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X캠' 모델은 1300만, 5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후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전면에 배치한 제품이다. 3개의 카메라를 적용하고도 118g 정도의 가벼운 무게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전면 상단 베젤을 곡면 유리로 마감 처리한 '3D 벤딩 글래스'도 적용됐다. 'X스크린' 모델은 '세컨드 스크린'이 대표 기능으로 시간, 요일, 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 SNS 등 알림 여부를 항상 표시해 주는 '올웨이즈온'이 지원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X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이 채택하던 특화 기능을 탑재해 프리미엄급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신규 보급형 라인업"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샤오미는 MWC를 통해 전략 스마트폰 미5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이드라이버스 갈무리

'X 시리즈'의 가격은 40만 원 선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X 시리즈'를 다음 달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LG전자는 MWC에서 프리미엄 필기 기능을 장착한 '스타일러스2'를 공개한다. 50만 원 이하 중저가 제품인 '스타일러스2'는 펜 기능을 특화한 스타일러스 라인업의 2016년 버전이다. 조 본부장은 "'스타일러스2'는 대화면의 즐거움과 프리미엄 필기 기능을 합리적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오는 24일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 '미5'를 공개한다. 샤오미는 그동안 중국 내에서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샤오미가 신제품을 MWC에서 공개한다는 것은 이 무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샤오미는 신제품 공개 행사는 하되 전시 부스는 따로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미5'는 퀄컴의 회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20과 최소 3GB 램, 5.2인치 1080p 화면이나 5.3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예상된다.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 3600mAh 배터리, 지문인식 센서를 갖출 것으로도 전망된다. 샤오미는 중저가 열풍에 발맞춰 중국 시장에서 쌓아온 입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전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MWC 직후인 다음 달 15일 4인치 아이폰 아이폰5se를 공개하고 중저가폰 시장 경쟁에 뛰어든다. /애플인사이더 갈무리

삼성전자 역시 중저가 스마트폰을 MWC에서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A9 프로'가 MWC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며 "'갤럭시A9 프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 출시된 '갤럭시A9'은 약 5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A9 프로'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52 칩셋, 4GB 램, 32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4000mAh 배터리, 마이크로SD 슬롯 등이 장착된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MWC는 아니지만,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주목할만한 중저가 스마트폰도 있다. 바로 애플의 4인치 아이폰 '아이폰5se'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5일 새 제품 공개 행사 때 '아이폰5se'와 '아이패드3'을 선보이고 다음 달 18일부터 공식 발매를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4인치 아이폰은 '아이폰5S'와 비슷하지만, 고성능 애플칩 A8이나 A9을 탑재하고 '애플페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가격은 16GB 모델의 경우 '아이폰5S'와 동일한 450달러(약 55만 원)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애플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아이폰5se'가 올해 1000만대 이상 판매되고 이로 인해 애플이 약 55억 달러(약 6조73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도 MWC에서 가장 주목받을 분야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애플마저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중저가폰 중심의 신흥 시장 공략이 그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프리미엄폰 대결만큼이나 올 상반기 잇따라 출시되는 중저가폰 간 대결도 제조사 입장에서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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